민주통합당이 5일부터 4ㆍ11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한 1차 후보자 경선에 돌입한다. 경선에 참여하는 국민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선거운동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국민에게 공천권을 주겠다’는 애초의 취지는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5일부터 경선은 26개 지역, 58명의 경선 후보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다고 4일 밝혔다. 선거인단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인터넷, 스마트폰, 콜센터를 통해 모집됐으며 총 103만여명이 민주당의 국민경선 선거인으로 참여했다. 인터넷으로 선거인에 접수한 인원은 53.5%(55만여명), 콜센터를 통해 접수한 인원은 46.5%(47만여명)였다.
민주당은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관심과 높은 참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와 밀양창녕은 후보자 간 합의에 따라 국민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경선이 진행된다. 경선 후보자 당선 여부는 오는 8일 오후 8시 현장 투표 종료 후 모바일 투표와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
후보자 등록은 5일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이뤄지고,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6일부터 8일 투표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허용된다.
반면 민주당의 후보 경선 과정은 ‘상처뿐인 영광’에 비유된다. 광주 동구 지역구에서 선거인단을 모집하던 운동원이 자살하면서 민주당은 알짜배기 의석지역 1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는 수모를 겪었다.
광주 동구지역 외에도 여러 곳에서 불법적으로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한 정황이 포착됐고, 사태가 수도권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선거인단 100만명 가운데 몇 명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모았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동원경선, 유령경선, 대리경선 등 총체적 부실 경선으로 충돌을 빚었던 민주통합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며 “민주당의 경선은 국민의 철저한 무관심과 외면 속에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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