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사가 탐낼만한 작품 보유한 국내 스타는
한국의 스타와 유명인사 가운데 미술품 경매사들이 탐낼 만한 알짜배기 작품을 보유한 이들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미술품 수집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따가운 편이어서 이를 대놓고 드러내는 이가 별로 없다. 즐기더라도 티내지 않고, 조용히 즐기는 편이다. 더구나 이를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것은 더욱 은밀히 진행되길 원한다. 외국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풍토다.그러나 국내 경매사 한 관계자는 “최고가 작품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작품을 수집했거나, 수집 중인 스타와 명사들이 더러 있다”고 전했다.
국내 스타들 가운데 미술품을 꾸준히 수집해온 이로는 성우 배한성이 첫선에 꼽힌다. 1960년대 말부터 조선시대 목기와 도자기, 석물, 박수근 드로잉 등을 모아온 그는 서울 소격동의 아트선재센터를 빌려 컬렉션 전시를 열기도 했다.
배우이자 라디오방송 MC로 활동 중인 강석우도 좋은 작품을 많이 수집한 스타다. 극사실화가 고영훈의 100호 크기 대작 등을 갖고 있다. 중견배우 최불암 강부자 김수미도 수집가로 손꼽힌다. 이들은 지난 1970~80년대 국내 중견작가의 유화 등을 수집했으나 최근 들어선 좀 뜸한 편이다.
배우 이정재 지진희 하정우도 미술애호가다. 독일 유명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사진과 국내외 작가의 회화를 컬렉션한 이정재는 수작을 골라내는 안목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진희도 본인이 사진을 찍으며 작품도 사고 있다.
여배우 중에서는 고현정과 김혜수가 아트에 관심을 갖고, 컬렉션 중이다. 특히 고현정의 아트 컬렉션(주로 해외미술품)은 꽤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광고계, 건축계, 의료계에는 경매사들이 탐낼 만한 작품을 보유한 수집자들이 꽤 된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인 이동근 박사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괄목할 만한 작품 등 유명 작품을 꾸준히 컬렉션했으며,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박사도 고미술을 좋아하는 컬렉터다. 축구해설가인 신문선 씨는 청전 이상범의 동양화, 조선 백자, 석물 등을 다량 수집한 ‘골수’ 미술팬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