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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 쓰촨(四川) 요리와 한-중 경제학
맵고 짠 사천 요리·조리법

한국 음식과 공통점 많아

김치·고추장 등 최고 선물

양국 식품경제 협력 기대


‘미식의 도시’. 쓰촨(四川) 성이 도시 홍보를 위해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다. 결국 쓰촨 요리를 말하는데, 이 요리 하면 아마 많은 사람이 매운맛부터 떠올릴 것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4대 요리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그리고 쓰촨(四川) 지역의 요리다. 물론 이들을 단순히 먹거리로만 치부할 순 없다. 그 지방의 요리는 오랜 역사 속에서 쌓인 지역의 민족, 역사, 지리, 기후, 자원, 음식습관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된 하나의 ‘문화’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쓰촨 지역은 고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른 지역들에 비해 물산이 풍부해 천부지국(天府之國)이라고 불렸다. 또 특유한 지형의 영향으로 날씨가 습하고 덥기 때문에 자연스레 음식의 부패를 막기 위한 방부제가 필요했다. 그런 연유로 고추, 마늘 등의 향신료를 방부제의 용도로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쓰촨 지방 특유의 조리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쓰촨 음식은 주로 청두(成都)와 충칭(重慶)의 음식이 대표적인데, 사용되는 재료가 광범위하고 향신료 종류 또한 다양함을 넘어 복잡하기까지 하다. 외지인들에게는 그저 단순히 맵게만 보이는 쓰촨 요리는 청두(成都)와 러산(樂山) 지역을 대표하는 상하방(上河幇), 충칭(重慶)과 다저우(達州) 지역의 하하방(下河幇), 그리고 소금 생산지로 유명한 쯔궁(自貢) 지역의 소하방(小河幇) 등으로 또다시 나뉜다.

상하방은 재료 및 조미(調味)의 섬세함과 정확성을 중요시하는데, 전통 쓰촨 요리라 하면 일반적으로 상하방의 요리를 많이 일컫는다. 마포떠푸(麻婆豆腐: 마파두부), 꽁바오지딩(宮保鷄丁: 궁보계정)이 여기에 속한다. 하하방은 상하방에 비해 재료 사용 및 조리 방법에 구애받지 않는 게 특징이다. ‘샤브샤브’라는 이름으로 비교적 익숙한 신선로가 대표적인데, 충칭에서 그 기원이 시작됐다고 한다. 상하방과 하하방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소하방은 소금의 원산지답게 음식의 간을 중요시하는 요리로서, 최근 들어 외지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톡 쏘는 매운 맛(麻辣: 마라)으로 대표되는, 중독성 있는 쓰촨 요리를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한국에서 공부한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신선로와 양고기꼬치 식당을 창업하는 것을 필자가 지원한 적도 있다.

맵고 짠 중국 쓰촨 음식과 조리법 등은 역시 우리와 많은 공통점이 있다. 2011년에 중국의 한 언론 매체가 우리 대표음식인 김치를 쓰촨의 전통음식인 파오차이(泡菜)의 아류이자, ‘짝퉁’ 이라 주장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중국 소비량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파오차이 산업단지가 쓰촨 성 몐양(綿陽) 시에 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쓰촨 사람들에게는 한국 음식도 선호음식 중 하나다.

청두 시내에는 120개 한국 식당이 성업 중이다. 대부분 쓰촨 본토인이 운영하고, 고객 대부분도 쓰촨 사람들이다. 포장김치는 이미 최고의 선물이며 유자차, 고추장도 많이 팔린다. 매년 5월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식품전에 한국 식품을 구매하려 정례적으로 찾는 쓰촨 성 식품바이어만 20개사 정도다. 매운 맛으로 통하는 쓰촨 사람과 한국인, 한국과 쓰촨 성 간 식품경제 협력의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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