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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시진핑 시대 중국의 미래는
지난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은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만남에서 단연 주목받은 인물은 미국의 현재 권력이 아닌 중국의 미래 권력, 시진핑 부주석이었다.

2012년 가을 시진핑을 필두로 한 중국의 제5세대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지구촌은 온통 “시진핑은 누구인가?”란 질문에 사로잡혀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정치부 기자이자 중국 전문가로 손꼽히는 사토 마사루의 ‘시진핑 시대의 중국(청림출판)’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가 시진핑 철학의 첫 키워드로 꼽은 것은 ‘민(民)’이다. 향후 중국은 부패와 양극화로 고조된 민중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유온(維穩)’이다. 유온은 체제 안정, 즉 공산당 일당 지배의 유지를 뜻하며 민중을 달래는 것 역시 유온을 위한 포석일 뿐이다. 때로 강경과 온건을 오가겠지만 결국 공산당의 목표는 유온으로 수렴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리고 중국의 통치모델은 유온 기조를 수행할 역량이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시장경제와 짝을 이루는 민주주의를 외면했다지만 중국 모델이 쉽게 붕괴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통치의 대차대조표로 설명할 수 있다. 비록 빈부격차, 환경오염 등 ‘부채’는 심각하지만 경제성장, 통치기구의 안정성 등 통치를 위한 ‘자산’도 풍부하기에 일당 지배는 당분간 굳건할 것이란 전망이다.

해제를 쓴 권성용 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사무소 수석연구원은 ‘유온’이 외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한반도 평화는 중국 성장의 절대적 조건이며 한ㆍ중관계도 ‘경제적 협력자’를 넘어 ‘전략적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권 연구원은 제언한다.

이 외에도 경제성장, 정계의 파벌 다툼, 대미관계 등을 함수로 삼아 ‘시진핑 시대’란 방정식을 풀어가는 저자의 해법과 균형 잡힌 시각이 돋보인다.

<김기훈 기자@fumblingwith>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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