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만약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빌 게이츠는 벤처 사기꾼, 스티브 잡스는 중국 MP3 수입상, 스티븐 스필버그는 방송국PD.

몇 해전 “만약 세계적인 천재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이라는 유머 한 토막이 인기를 끌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현실, 하지만 한국의 교육환경과 사회 여건을 우회적으로 꼬집었기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유머였다. 

지금은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인물들도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있으면 그들의 날개를 펼 수 없으리라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경마장에서 죽치고 앉아있을 것이고, 빌 게이츠는 벤처 사기꾼이 됐을 것, 엘비스 프레슬리는 밤무대를 전전했을 것이며, 에디슨은 전파상 주인이 됐을 것이라는 식이다. 

물론 이들 가운데에는 한국사회에서 더 높은 지위를 얻게 된 경우도 있기는 했다. 예를 들어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희곡 ‘빌헬름 텔’의 주인공은 뛰어난 활쏘기 실력으로 고구려의 왕이 됐으리라는 것.

당시의 유머가 최근 다시 화제다. 한 네티즌은 세계적인 검색사이트 구글의 페이지를 본따 만든 개인 페이지를 통해 ‘만약 그들이 한국에서 태어난다면’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을 클릭해보면 ‘당신의 꿈을 보여주세요’라는 콘셉트의 짤막한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세상에 대한 사사로운 관심과 개인적 흥미를 키우는 것보다는 영어단어를 암기하고 수학공식을 외는 것에 집중하라는 틀에 박힌 교육열을 단순한 영상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겨우 1분12초만에 국내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수년전 인기를 끌었던 유머를 영상화한 것이다.

영상은 단순했다. 알을 품고 있는 에디슨에게 엄마는 뒷통수를 때리며 꿈을 꺾었고 게임하기를 좋아하는 빌 게이츠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일류대학을 자퇴하고 자신의 길을 걸었던 스티브 잡스에게도 엄마는 앞치마를 두른 채 뛰쳐나와 뒷통수를 때린다. 추상화를 그리는 피카소에겐 풍경화를 그리라며 꿈을 밟았다. 세계적인 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도 결코 세계적인 가수가 될 수 없었다. 2012년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겐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 ‘토익공부’가 더 종요하다며 영상은 끝을 향해 달려간다.

이 단순한 영상이 바로 ‘만약 한국에서 그들이 태어났다면’이라는 제목으로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싱크로율 100%여서 웃음이 난다. 뉴턴이 한국에 태어났다면 아마도 사과를 맛있게 먹었을 것”, “웃기지만 씁쓸한 현실. 우리의 꿈을 지켜주세요”, “스티븐 호킹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특수반 학생이라니...슬픈 현실”, “그렇다면 이승엽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면 메이저리그 홈런왕이 돼있을 것”이라는 반응으로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