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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웨이항공 새 주인? 제주항공 행보에 촉각
예금보험공사가 티웨이항공을 공개매각키로 결정하면서 항공업계의 관심이 제주항공에 쏠리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형님 격인 제주항공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 규모 면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금액이나 인수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제주항공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아 제주항공도 내부적으로 분주하게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제주항공이 꼽히고 있다. 앞서 대주주였던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티웨이항공 매각설이 떠돌았을 때 제주항공이 인수를 적극 검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현재도 인수 여부를 두고 신중히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를 검토했는데 가격이 맞지 않았고 예보의 행보를 지켜보기로 했었다”며 “매각 가격이 얼마인 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장은 티웨이항공의 매각 규모를 300억~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시장이 추정하는 가격도 상당히 비싼 수준이란 게 내부 입장이다. 앞서 인수를 검토했다가 이를 유보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자본금 207억원으로 출범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항공기 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은 320여명 수준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300억원이란 가격도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며 “일단 입찰 마감 시점까지 좀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예보는 오는 23일까지 예비입찰 제안서 접수를 받는다. 하지만 예보도 내부적으로 매각 완료 최종 시점을 4월 말까지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금액 결정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까지 고려해 시간을 두고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티웨이항공의 운항 노선도 관심사다. 항공사 인수로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노선과 항공기 확대이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수송실적은 147만316명으로, 진에어(130만명)와 이스타항공(157만명)의 중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선에서 견실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수송실적이 1만8922명으로 이스타항공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가 현재 관심을 갖는 노선은 국제노선”이라며 “차별화된 국제노선을 보유했는지 여부가 저비용항공사의 신성장동력”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이 현재 운항 중인 국제노선은 후쿠오카, 방콕 노선이며 겨울 시즌에 부정기편으로 치앙마이와 씨엠립을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도 “신규 노선 확보 차원에서 볼 때 티웨이항공 인수로 얻을 이익이 별로 없다”며 “신중하게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일단 항공 운항이나 승객수송 등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함철호 티웨이항공 사장은 “매각 과정에서 항공 운항은 전혀 문제를 받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의 고용승계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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