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5% 증가한 반면, 지출 26% 증가
직장인들의 급여는 한 자릿수 증가한 것에 반해, 지출비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직장인 두명 중 한 명은 자신을 ‘빈곤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정보제공업체 잡코리아는 지난 2011년 직장인 156명과 2012년 229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생활비 항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기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 달 가계 수입과 지출내역 모두 개방형으로 질문했다.
우선 기혼 직장인들의 2012년 가계 수입을 살펴보면 평균 390여 만원으로, 2011년 평균치인 370여 만원과 비교했을 때, 5.1% 정도 증가했다.
반면 지출비는 두 자릿수로 증가해 직장인들의 가계 경제가 지난해 대비 더 팍팍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2011년 기혼 직장인 가정의 한 달 평균 생활비(저축 및 노후대책 마련비 제외)는 190여 만원으로 집계됐고, 올해는 작년보다 50여만원 지출이 더 늘어나 한 가정당 평균 240여 만원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요 지출 항목별로 구분해 보면 휴대전화 사용료 등 가계 통신비가 지난해 대비 22.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도서구입 및 학원등록 등 자기계발비 20.7% ▲의류 및 물품구매 등 쇼핑비 19.4% ▲식비 13.0% ▲술자리 등 유흥비 11.1% ▲교통비 또는 차량유지비 8.2% ▲주택담보 대출 등 이자 비용 6.2%순으로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소득 대비 지출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직장인들이 스스로를 ‘빈곤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자신의 가계 경제 위치가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58.1%가 ‘빈곤층’이라고 답했고, 중산층이라고 답한 응답자(40.2%)보다 많았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