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영업익 550% 급감
NHN도 2%대 성장에 그쳐
구글과 페이스북의 맹위 속에 국내 포털 업체들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SK컴즈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550%나 빠지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NHN도 매출에선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대 성장에 그쳐 3분기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SK컴즈는 4분기 매출액 65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7.2%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1억원 손실을 입어 지난 3분기 9억원 대비 무려 550% 가량 하락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3% 빠진 데 이어 4분기 들어 더욱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7월 사상 최대 규모로 터진 SK컴즈 3500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윤택 SK컴즈 CFO도 “모바일과 글로벌 신규사업에 따른 인력과 마케팅 비용도 늘었지만, 보안투자 확대로도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SNS인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부진도 한 원인이다. 랭키닷컴 조사에 따르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페이지뷰는 2007년 10월 152억건을 기록한 이후 줄곧 떨어진 끝에 지난해(3분기)에는 51억건으로 급감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2006년 63만건, 2007년 1160만건에서 지난해(3분기) 38억건으로 뛰어올랐다. 코리안클릭 집계 결과에서도 페이스북의 페이지뷰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절반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 점유율 1위인 NHN도 매출액은 59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2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3%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6%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성장세가 주춤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이 70~80%에 달하는 구글의 모바일 검색 시장 공략이 강화되면서 NHN 또한 모바일 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PC부문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70%에 달하지만 모바일은 50%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NHN관계자는 “자사 OS 스마트폰 선탑재 등 구글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어 이를 방어하기 위한 비용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