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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건설이어 生保까지…현대 ‘종합車그룹’ 가속도
모비스 통해 녹십자생명 인수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보험 인수 승인을 받아냄에 따라 철강ㆍ건설에 이어 그룹의 사업 다각화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그룹의 금융계열사에 수신 기능을 갖춘 금융사가 처음 포함된 것이라 더욱 주목을 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의 녹십자생명보험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은 각각 56.15%, 34.51%씩 녹십자생명보험의 지분을 총 90.66%(2316억원) 확보하게 됐다.

다만 현대커머셜의 녹십자생명보험 주식 소유와 관련, 금융위는 특수관계인인 기아차가 과거 부실 금융기관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산상호신용금고의 최대주주로서 책임이 있다고 보고 200억원의 부담금을 부과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신 기능을 갖춘 금융계열사가 생겼다는 의미가 크다”며 “그룹 주요 사업의 한 축으로 금융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HMC투자증권 현대건설에 이어 또다시 그룹의 영토 확장을 위한 지분 투자에 동원됐다는 점에 대해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녹십자생명보험이 자동차보험과는 크게 상관없는 생명보험사인 만큼 사업 부문 간 수직계열화나 시너지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생명보험 회사 인수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궁극적으로는 자동차보험 회사로까지 사업범위를 넓혀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추진하려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신흥증권(현 HMC투자증권) 지분 15.76%, 현대건설 지분 5.23%에 이어 다시 한번 부품사업과는 관련이 없는 보험사 지분을 56.15%나 소유하게 됐다. 애초 녹십자생명보험의 지분은 현대모비스 현대커머셜 기아차가 각각 37.4%, 28.1%, 28.1%씩 나눠 인수하기로 했으나 기아차가 빠지면서 지분이 높아졌다.

한편 현대커머셜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딸 정명이 고문이 33.33%, 정 고문의 남편인 정태영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사장이 16.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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