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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담빠담’, 기적이 아니었던 순간은 없었다
“나한테 기적이 아니었던 순간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

고통을 참으며 삶의 행복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정우성의 말이다.

2월 7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강칠(정우성 분)과 지나(한지민 분)는 여전히 알콩달콩, 티격태격 그리고 열렬히 사랑을 이어갔고 다른 이들 역시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갔다.

이날 강칠은 평생 자신을 위해 고생만 한 어머니 미자(나문희 분)를 위해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어머니를 위해 평소에 먹어 보지 못한 고급 레스토랑을 찾았고 숙박시설을 준비하는 등 난생 처음 효도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강칠이 서서히, 하지만 씩씩하게 주변을 정리해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특히 아들의 마음을 알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미자의 눈물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후 강칠은 지나와의 신혼을 만끽하며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 그러나 이따금씩 찾아오는 통증은 아무리 씩씩한 그에게도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럴 때마다 지나는 침착하게 그를 보듬었다. ‘죽음의 문턱’도 두 사람의 사랑 앞에서는 초라한 것일 뿐이었다.

그 시각 국수는 혼자 남겨진 미자의 집을 찾아 당분간 지낼 것을 선포하고, 귀찮아하며 언성을 높이는 미자 역시 강칠이 없는 빈자리를 채워주는 또 다른 아들 국수를 고마워했다. 그가 좋아하는 닭고기를 사러 가는 미자의 모습이 이를 입증했다.

강칠은 국수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느꼈던 모든 것을 털어놨다.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얻은 아들, 연인, 그리고 어머니. 무엇보다 자신을 항상 곁에서 지켜준 국수까지.

그는 눈물을 머금은 채 “나한테 기적이 아니었던 순간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 난 정말 행복하다”며 “세상이 아무리 무섭게 덤벼도 난 행복하니까”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국수 역시 수호천사는 자신이 아닌, 강칠이었음을 느끼며 날개를 접고 이번 세상에서는 미자와 함께 살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마치 영화 ‘러브스토리’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강칠과 지나의 설원 위의 러브신,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뛰노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잠이 든 미자 옆에서 손을 잡은 같이 눕는 국수 역시 안방극장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강칠과 지나는 설원 위에서 변함없이 사랑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고, 지나는 이 같은소식을 국수(김범 분)에게 전하며 “우리는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곧 통영에 갈 것”이라는 말로 편지를 끝마쳤다.

이로써 ‘빠담빠담’은 모든 이들이 작은 기적 속 행복함을 느끼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적은 대단한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쉴 수 있음이며 삶과 인연의 소중함을 간과하지 말 것을 일깨웠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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