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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 3社 최악실적…올해가 더 암울
지난해 이동통신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역시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요금 인하,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작년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요금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올해는 이통 3사 전체에 총 6000억원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LTE 가입자 모집을 위한 통신 3사의 경쟁이 연초부터 본격화되면서 통신사들은 지난해 수준의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선과 대선까지 앞두고 있어 통신비 인하 압박도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공석인 방송통신위원장에 통신에 문외한인 정치적인 인물이 내정될 경우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다. 통신사들은 LTE 가입자의 가입자당매출액(ARPU) 증가와 신규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KT가 6일 발표한 작년도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64.3% 증가한 21조990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무선과 전화 수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도 2조507억원보다 4.5% 감소한 1조9573억원을 기록했다. KT의 영업이익이 연간 기준으로 2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9452억원)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부터 단행된 기본료 1000원 인하의 영향으로 KT의 4분기 영업이익(2876억원)은 3분기보다 44%나 줄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16분기 만에 3000억원대로 곤두박질쳤고,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통신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지난해 기본료 인하가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준 데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의 4분기 마케팅 비용은 5479억원으로 전분기 4434억원보다 14.5% 증가했고, SK텔레콤도 4분기에 3분기보다 11% 증가한 8700억원의 마케팅비를 썼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마케팅 비용도 3분기보다 15% 증가했다.
지난해 3조3000억원 수준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한 KT는 올해에도 본격적인 LTE 망 구축을 위해 3조5000억원 수준의 설비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와 비슷한 2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인 1조4000억원을 LTE 등 유ㆍ무선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한다.
통신사들은 LTE 가입자 확대로 수익성 증대를 꾀하는 동시에 탈통신 신규 사업으로 실적 부진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KT는 금융, 방송 등 비통신 영역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장기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고, SK텔레콤도 이동통신-플랫폼-반도체 간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사물지능통신(M2M), 클라우드 등 탈통신 서비스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TE 가입자 유치 경쟁과 양대 선거를 앞두고 통신 요금 인하 우려 등으로 당분간 통신업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실적 전망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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