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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위 두드러기, 울긋불긋 긁적긁적 하다가 죽을 수도?
혹독한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요즘, 직장인 Y씨는 울상이다. 부쩍 추워진 날부터 Y씨의 얼굴을 비롯한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참을 수 없는 간지럼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추운날 증상이 나타나고 곧이어 완화돼서 방치했더니 Y씨의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녀가 받은 병명은 바로 ‘한랭 두드러기(이하 추위 두드러기)’.

의료 전문가들은 요즘같이 강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에 몸이 가렵거나 울긋불긋한 두드러기가 발생한다면 ‘추위 두드러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콜드 앨러지(cold allergy)’라고도 불리는 ‘추위 두드러기’는 신체 과민반응의 일종으로 찬 공기나 찬물에 닿으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워지는 질병이다. 

추운 겨울철에 피부가 찬공기나 찬물에 노출된 후, 다시 더워지는 동안에 노출된 부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붉게 변하는 증상을 나타낸다.

추위에 노출되지 않는 따뜻한 곳에 있으면 2~3시간 뒤에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간혹 응급상태로 악화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추위 두드러기’가 극심한 경우 얼굴이 빨개지고 두통, 심박수와 함께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등 온몸으로 증상이 확대된다. 민감한 사람은 아이스크림 정도의 찬음식만 먹어도 혀와 기도가 부어 호흡곤란에 빠지기도 한다.

중증인 경우 자칫 기절하거나 쇼크 상태,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특히 ‘추위 두드러기’ 중증 환자는 온 몸이 차가운 자극에 노출되는 수영이나 찬물 목욕 등을 피해야 한다.

의학계에서 ‘추위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관련 면역글로블린의 작용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벽한 예방과 치료법은 없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을 키우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겨울철에는 옷을 여러겹 입고 노출부위를 최소화해 체온을 높이는 게 좋다. 

또 인스턴트나 찬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몸에 수분을 충분히 해야 한다. 특히 일교차가 크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심할 때, 찬바람을 쐬다가 갑자기 뜨거운 공기를 쐬게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이런 곳을 피하는 게 좋다.

‘추위 두드러기’가 중증인 경우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졸음부터 위장관 자극, 두통, 시야흐림, 구내건조증 등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장기 복용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가게 된다면 “볼을 문지르는 등의 임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급격한 기온 차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라”고 당부하며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오래 목욕하는 것도 삼갈 것을 덧붙였다.


<김지윤기자> /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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