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새 당명으로 ’새누리당’을 확정, 발표했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이날 27일부터 31일까지 5일동안 당명공모결과, 1만여개가 공모했다면서 이중에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당명개정까지 진통이 많았다. 새누리당으로 결정됐다는 뉴스에 대해 바로 ’새누더기당’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명 교체를 국민공모에 부치기로 최종 결정했을 때, 이준석 비대위원 등 적지 않은 당내 인사들은 끝까지 당명 개정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은 사석에서 “총선을 앞두고 당명 개정을 요구하는 정치인들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명분없는 당명개정은 국민들로부터 희화화의 대상이 될 수 있고 현실적으로 한나라당보다 더 좋은 당명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여율로만 보면 호응은 뜨거웠다. 한나라당은 29일 당명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메일을 통해 2천849건, 홈페이지를 통해 6천362건 등 총 9천211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 응모자가 여러 의견을 접수한 경우까지 고려하면 1만건 이상 응모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메일로 접수된 내용은 비공개라, 1만건이 접수됐다는 사실만으로 성공적라고 할 순 없다. 순수한 의도로 당명 공모에 참여한 이들도 있지만, 한나라당을 질책하는 조소섞인 당명도 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간 한나라당 게시판에는 온갖 비방성 당명으로 도배됐다. 당 홈페이지에는 꼴보기싫당, 포도당, 두나라당, 초나라당, 부정부패당, 디도스공격당, MB탈당 등 노골적으로 희화화하는 당명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시대정신과 정치쇄신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하는 당명을 만들겠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였다.
한 누리꾼은 ‘슬프당’을 제안하며, “현실이 슬퍼서”라는 설명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황당’이라는 이름을 올려놓고, “당 이름을 15년간 안 바꾸다더니 이제 와서 느닷없이 바꾼다니 완전 황당”이라고 꼬집었다. “여의도 정치판을 떠나라는 의미로 떠나라당”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해서 ‘선무당’ , 선거에서 이기라는 의미에서 ‘이겼당’, 현 세태를 반영하는 ‘꼼수당’도 목록에 올라 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