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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는 사업을 철수하라고?" 잘못된 정보로 협박하는 반 이란단체에 한국기업들 골머리
“도대체 뭘 철수하라는건지..”

일부 한국기업들이 반 이란단체의 사업 철수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이란 내 모든 사업을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사업 철수에 대한 ‘블랙메일(Black Mail)’을 날리고 있는 것.

특히 이들 단체가 미국 정부에 해당 기업들의 미국내 거래까지 막아야 한다는 탄원서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해당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반 이란단체인 이란핵반대연합(UANI)은 올 초 이란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기업 16곳이 포함된 ‘블랙 리스트(Black List)’를 공개하고 이들 기업에 사업 철수를 요구하는 메일을 보내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UANI가 공개한 16곳 중 한국 기업은 2곳으로 알려졌다.

블랙 리스트에 포함된 한국기업은 사실 지난 2010년 미국의 이란 제재 이후 이란 내 사업을 완전히 접은 회사들로 알려졌다. A사는 당시 진행 중이었던 벙커C유 고도화시설 건설을 마무리하고 그해 12월부터 공사 인력을 단계적으로 철수시켰다. 지난해 7월에는 이 공사와 관련해 행정적 업무를 처리했던 마지막 3명까지 모두 이란 밖으로 나왔다.

B사 역시 지난 2010년 9월 우리 정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란 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 지난해 공사 인력까지 모두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블랙 리스트에 올라간 이유는 UANI가 우리 기업의 이란 현지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UANI는 지난해 6월 이란 내 모든 기업을 상대로 사업 경위에 대한 답변을 받았는데, 당시 해당 기업 상품 불매운동을 함께 전개한 상태라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B2C(소비자간 거래)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A, B사 같이 플랜트나 설비를 짓는 B2B(기업간 거래)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대응에 소홀했다.

실제로 A사는 UANI가 지난해 6월 이란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들을 접촉할 당시 연락을 못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기업 사정에 어두운 UANI가 비관련 부서에 연락을 해 대응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A사는 우리 정부의 담당기관인 전략물자관리원에 문의했고, 관리원에서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아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

문제는 UANI가 협박 메일 발송 뿐 아니라 미국 정부에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조치를 건의하고 나선 사실이다. 이들 기업이 이란의 핵발전에 도움을 준 만큼 미국에서 만큼은 이들 기업에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만약 미국 정부가 UANI의 건의를 수용한다면 이들 기업의 미국내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A사 관계자는 “이란 내 사업을 모두 철수했기 때문에 UANI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현재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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