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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부터 만난 신임 한국지엠 사장 ... 오펠 이전 여부는 되레 더 의혹 증폭
지난 20일 취임한 존 버터모어 한국지엠 사장이 첫 공식일정으로 노조와의 상견례를 택했다.

최근 생산물량 이전 소식 등으로 노사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첫 행보로 노조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그는 생산물량 이전과 관련해 “판매하는 곳에서 생산하는 게 기업의 원칙”이라며 즉답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버터모어 사장은 민기 한국지엠 노조 지부장과의 면담에서 “오펠로 한국지엠의 생산물량을 옮긴다는 내용과 관련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판매하는 곳에서 생산하는 게 기업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는 버터모어 사장이 취임 직후 처음으로 밝힌 입장 표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노조 측은 “‘맞다, 아니다’의 즉답을 회피해 오히려 혼란스럽다”며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생산물량 이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생산한 곳에서 판매한다는 건 지엠 본사의 경영 원칙”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엠 본사가 오펠 자구책 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까지 (생산물량 이전) 사실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카몬 전 사장 역시 사퇴 이후 생산물량 이전과 관련, “아는 바가 없다”는 답변을 노조 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ㆍ현직 사장 모두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노조의 거센 반발과 2대 주주의 산업은행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생산물량을 유럽으로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본사 차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어 노사 모두 난감해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장에게도 생산물량 이전이 진행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일선 현장의 혼란을 없애려면 하루 빨리 명확한 답변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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