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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태양광산업, OCI 웅진은 괜찮지만...
최근 태양광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수요 둔화, 전세계 공급과잉 속 중국의 저가공세에 따른 출혈경쟁 등의 탓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이와 관련해 태양광 시장구조 재편에 따른 업체별 동향을 분석했다. OCI와 웅진 계열은 선방하고 있으며,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그룹 차원의 활발한 투자가 진행 중인 한화도 전망이 밝다고 봤다. 반면 태양광 패널의 주재료인 폴리실리콘 국제가격이 하락해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OCI 계열이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계열사인 넥솔론은 국내 최초로 다결정 잉곳 양산에 성공한 이래 증설을 통해 지난해 1GW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하며 세계 10위권 이내 시장지위를 구축했다. 지난해 9월까지 장기공급계약이 161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등 매출기반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웅진에너지는 세계적인 태양전지 업체인 썬파워와 거래관계가 유지되며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잉곳 매출 비중(60% 이상)이 높아 경쟁사인 넥솔론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썬파워로 부터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공급 받아 원재료 변동에 대한 부담도 적다는 평가다. 다만 제2공장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 지출에 부담은 풀어야 할 과제다.

한화케미칼은 모듈 부문 10위권 이내 생산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재무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2013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폴리실리콘 공장 등 공격적인 투자로 2015년 잉곳ㆍ웨이퍼 2.5GW, 태양전지 5GW, 모듈 5GW 등 설비를 구축해 세계 3위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에 기대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말 국제가격이 ㎏당 32달러까지 하락한 폴리실리콘 업체는 기로에 섰다. KCC와 현대중공업이 합작설립한 KAM은 선도업체들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사업 초기로 아직 낮은 편이고 현대중공업의 그린에너지 사업부 실적이 계획에 못미치는 등 투자 집중도가 떨어진 점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웨이퍼 생산업체인 오성엘에스티와 태양전지를 만드는 신성솔라에너지가 합작설립한 한국실리콘도 재무 및 판매안정성은 높지만 모기업들이 업황 침체로 영업적자가 확대되는 등 시황변동에 민감한 점에서 투자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길호 한신평 수석 애널리스트는 “TFT-LCD와 마찬가지로 태양광시장도 최근의 공급과잉을 거쳐 원가경쟁력, 기술력 및 재무대응력을 확보한 메이저 업체 중심의 과점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해외 메이저 업체와 사업경쟁력 측면에서 다소 열위인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게는 생존을 건 춥고 긴 겨울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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