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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에서 발암물질 검출...니코틴 농도, 일반담배 723개피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액상에서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 등이 검출됐다. 니코틴 함량도 균일하지 못해 어떤 제품은 일반담배 723개피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정부는 제품에 표기된 니코틴 함량만 믿고 소비자가 전자담배를 다량 흡입할 경우 호흡장애, 의식상실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가 시판중인 전자담배의 유해성 평가를 위한 1차 년도 액체상 평가 연구용역 결과,일부 전자담배 액상에서 발암물질과 내분비계 장애물질(일명 환경호르몬) 등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시판중인 13개 판매회사 제품(액상 121개)을 구입해 그 안에 들어있는 유해물질을 정성적ㆍ정량적 분석한 결과, 제품별 니코틴 함량 차이가 컸다. 121개 액상에 함유되어 있는 니코틴 농도가 1㎖당 0.012~36.15㎎로 넓게 나타나 제품별 니코틴 함량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정도 함량은 일반담배 0.24개피~723개피에 이르는 수준이다.



성인기준으로 니코틴 치사량이 40~60㎎(0.5 ~1.0 ㎎/㎏)임을 고려할 때, 니코틴 함량 표기만 믿고 소비자가 전자담배를 다량 흡입할 경우 호흡장애, 의식상실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

유해성분 분석에선 발암 물질도 검출됐다. 디에틸프탈레이트(DEP)가 82개 제품에서 0.08~2274.04㎎/ℓ의 농도로 검출됐으며,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가 15개 제품에서 0.30~99.49㎎/ℓ의 농도로 나왔다. DEP, DEHP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일명 환경호르몬)로 남성호르몬의 차단작용(blocking)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의 모방작용(mimicking)에 의한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 물질로서, DEHP는 유럽 등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 모든 액상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는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가 최하 0.10 ㎎/ℓ, 최고 11.81 ㎎/ℓ 농도로 검출됐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전자담배를 통해 지속적으로 흡입되면 폐, 만성호흡기 질환, 신장, 목 등 인체 손상 및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103개 제품에서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가 0.02~7.82㎎/ℓ의 농도로 검출됐다. 이 성분은 첨가제 또는 제조과정 및 보관 중에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성분으로 전자담배를 통해 흡입노출이 지속될 때에는 인체 독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대상 121개 액상을 대상으로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NNN, TSNA, NNK 등)의 함량을 측정한 결과, 총 4개 제품에서 극미량 (44.0~65.75㎍/ℓ)의 NNN이 검출됐다. NNN은 천연적으로 또는 제조과정에서 산화되어 생성되는 것으로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발암물질 그룹Ⅰ로 분류하고 있으며, 궐련형 담배에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일반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타르(Tar)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니코틴 농축액을 만들기 위한 용매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글리콜(glycole)류 성분도 19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트리에틸렌 글리콜(Triethylene glycol) 등은 비교적 약한 독성을 나타내나, 전자담배를 통해 흡입노출이 지속될 때에는 인체 독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반 담배와는 달리 발암물질 및 유해물질이 들어 있지 않다는 주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다. 때문에 복지부는 전자담배에 대한 흡입노출이 지속될 때에는 인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이번 연구에 이어 2012년에는 ‘전자담배의 기체상 유해성 평가’ 연구 등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들 연구를 통해 흡연자 본인과 간접흡연자의 건강까지 포함하는 전자담배의 종합적 유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전자담배 성분의 안전관리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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