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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여과없는 쇄신안…黨 정책위와 불통 자초…김종인은 노골적 불만 표출
한나라당 비대위 20일의 기록은 매일 오보와의 전쟁이다. 당은 비대위 개인의 의견이 마치 당 전체의 구상인양 해석되는 상황을 진화하느라 정신이 없다. 비대위에서 한창 논의 중이라는 ‘쇄신안’은 자고 일어나면 없었던 일로 뒤바뀌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8일 취재진과 만난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첫 마디는 “대학등록금 추가 인하는 명백한 오보”라는 것이었다. 비대위원은 “어제 한 마디도 (하위 70% 반값 등록금) 논의한 바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이 의장은 “정책은 숙성이 필요하다”면서 “머릿속 구상이 사실로 보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놨다.

비대위의 정책 쇄신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 시점에서 논의된 적도 없는 정책이 기정사실화한 것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보수 삭제’ 논쟁이나 오픈프라이머리 오보 해프닝도 마찬가지였다. 11일 당 정강 ‘보수 삭제’ 확정 보도가 잇따라 터지면서 당내 논란이 가중됐다. 또 일부 위원은 100% 국민경선제를 뜻하는 오픈프라이머리라는 단어를 잘못 알고 사용했다가 한나라당 비대위가 공천기준으로 확정한 ‘80% 국민경선제’와 혼동을 빚었다.

정책쇄신분과 대변인 격인 권영진 의원은 “특정 개인이 한 얘기가 마치 소위 전체의 입장인양 보도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동안 비대위 분과별 위원이 통합된 창구를 거치지 않고 ‘돌출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당과 비대위 간 불협화음은 전날 의총에서 폭발, 비대위원을 향한 정조준이 이어졌다.

정몽준 의원은 김종인 위원에 대해 “방송국에는 그렇게 열심히 다니면서 의원총회에는 오지 않는 것은 한나라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힐난했다. 친이계 차명진 의원은 “국민은 비대위에 벽화를 그리랬더니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예쁜 그림을 그렸다”고 풍자만화로 비꼬기도 했다.

비대위 내부 잡음은 말할 것도 없다. 비대위원 제각각 개인 의견을 언론에 공개 피력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불신과 불만의 기류가 팽배하다.

이날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중진의원-비대위원 간 연석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묻자 김종인 비대위원은 “난 안갈테니까 마음대로 하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등 비대위원 간 소통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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