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계2’는 최근 할리우드 가족영화의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케팅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최근 저서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에서 미국의 가족영화 전략을 ‘심슨 전략’이나 ‘슈렉 전략’이라고 부르며 “노래 가사나 영화 대사들을 (특히 성적으로) 교묘하고 애매모호하게 만들어버리는 식으로 성인들에게 재미를 주면서도 동시에 아이들에게는 전혀 해가 없는 완전하게 다른 메시지를 주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숨어있는 동성애 코드, ‘슈렉’에서 성인관객들에게는 ‘fuck lord’(개같은 왕)로 읽힐만한 영주 이름 파커드(Faquaad)다. 또 ‘토이스토리2’에서 버즈 인형이 카우걸 캐릭터 제시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이 들때마다 등에 달린 날개가 곧추 서는 설정 등도 예로 들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이나 테일러 로트너, 아이돌스타 저스틴 비버에 십대 소녀들 뿐 아니라 이모 뻘 중장년 여성관객들이 열광하는 현상 또한 ‘성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동시에 매우 성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잃어버린 세계2’는 청춘스타인 조쉬 허처슨(20)와 바네사 허진스(24), 40대인 드웨인 존슨에 올드팬들에게 익숙한 마이클 케인(79)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스타를 끌어모은 점도 가족영화로서 전략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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