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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호, 개그ㆍ버라이어티에서 잘 나가는 비결
개그맨 김준호(37)가 개그와 버라이어티 예능 양쪽에서 잘나간다. ‘개그콘서트’의 ‘감수성’ ‘비상대책위원회’와 ‘해피투게더3’의 개그맨들을 이끄는 G4 반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도 받았다. 박지선 김원효 김대희 등을 영입해 매니지먼트사 코코엔터테인먼트를 세워 CCO(코미디 컨텐츠 오피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원정 도박으로 7개월간 방송을 쉰 적도 있는 그가 요즘 이렇게 잘나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제 캐릭터는 당하는 컨셉이다. 뭔가 모자라는데 대통령(비상대책위원회)이나 왕(감수성), 보스(씁쓸한 인생)를 하려고 한다. ‘해피투게더3’에서는 내가 개그맨 반장으로 후배들에게 토크를 배분해주려고 하는데, 후배들이 ‘우리 것 드릴테니 형이나 살아남아라’고 하는 식이다. 후배들에게 나를 꼬집어달라고 했다. 하다보니 내 캐릭터가 됐다. 사람들이 이 상황을 보면서 페이소스를 느끼고 안쓰럽게 바라보기도 하는 것 같다.”



‘개콘’ 창설 멤버지만 후배들이 편하게 여기는 선배의 모습이 그의 예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SBS ‘웃찾사’에서 잠깐 활동한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12년간 ‘개콘’을 지켰던 그가 장수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은 연기력이다. 절친 유지태와 함께 단국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그는 말장난 개그가 아닌 콩트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받쳐주는 개그’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항상 필요한 존재로 남았다.


‘개콘’의 PD였던 김석현 PD(현 CJ E&M 소속)는 “김준호와 같이 하면 연기가 빛나기 때문에 후배들이 서로 모시려고 한다. 김준호도 후배들을 잘 챙긴다”고 했고 ‘개콘’ 초대 PD인 박중민 부국장은 “ 김준호는 ‘개콘’ 최고의 연기자”라고 평가했다. 



김준호는 “‘씁쓸한 인생’과 같은 특정 코너 한두 개로 승부한 것이 아니다. 나는 ‘집으로’ ‘하류인생’ ‘악성바이러스’ ‘씁쓸한 인생’ ‘감수성’ 등 패러디 개그를 많이 만들었는데, 무수히 ‘잽’을 날려 나의 개그를 만들어나갔다”면서 “요즘 코너 수명이 3개월밖에 안될 정도로 많이 짧아져 코너의 힘이 빠질 기미가 보이면 새코너를 기획해놔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새 코너를 위해 MBC 사극 ‘해를 품은 달’을 유심히 보고 있고, ‘감수성’은 ‘내시의 눈물’ 또는 ‘없어진 왕세자’ 식으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려 한다.



김준호는 개그맨의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았던 버라이어티 예능에서도 활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버라이어티 경험이 별로 없는 허경환 정범균 최효종 김원효 등 개그맨 후배들과 서로 긴장하며, 뭘 해도 맛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적응되면 숙성된 개그를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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