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2일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의 책임을 지고 탈당했다.
한나라당 비대위가 지난달 27일 비대위 첫 회의에서 최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유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최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을 떠나면서’라는 심경문을 통해 “(검찰 수사) 결과가 어떠하든 간에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무겁게 느끼고 감당해 나가려 한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최 의원은 심경문에서 “당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마음에 일이 터진 직후 당직을 사퇴했고 탈당까지 생각했습니다만 일단 보류했다”며 “이제 검찰에 출석해서 조사 받음으로써 수사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기 때문에 떠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제가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조상과 천지신명 앞에 맹세할 수 있다”며 디도스 공격과 연루 여부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인했다.
이어 최 의원은 당 복귀와 관련, “지금은 당을 떠나지만 무고함이 밝혀지면 돌아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복당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한편 황영철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 의원이 오늘 오전 8시40분쯤 전화를 해서 탈당을 결정했다고 전해왔다”며 “비대위 회의 시작 전에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 드렸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