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89)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6) 등 남측 민간 조문단이 26일 오전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한다.
이들은 26일 오전 10~11시께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평양으로 향한다. 조문단은 북측 CIQ인 통행검사소까지 이동해 북측 차량으로 갈아탄 다음 평양으로 떠난다.
조문은 방북 첫날 이뤄진다. 이후 상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남측 조문단의 독대 여부가 주목된다. 독대가 가능할 경우 이 여사 측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현 회장 측은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공산이 크다.
조문단은 27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서울로 향한다. 현 회장 측은 27일 오전 중으로 남측 출입사무소로 돌아오고 이희호 여사 측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2~3곳을 시찰한 다음 같은날 오후께 남측 출입사무소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조문단 포함 여부를 놓고 정부와 신경전을 벌였던 이 여사 측의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은 제외됐다. 박지원 의원은 ‘정부가 저희의 조문 수행을 허가치 않아 이 여사님께서도 방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이여사님을 간곡히 설득해 방북이 성사됐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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