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에는 원조 한류아이돌 SS501 출신의 김규종과 일본 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초신성의 성모가 21세기 입헌군주국의 초절정 인기 황태자로 등장했다. 한류의 중심에 선 두 주인공의 더블 캐스팅으로 뮤지컬 ‘궁’은 막을 올리기 전부터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날 1400개의 좌석을 빼곡히 채운 일본 관객들은 뮤지컬 ‘궁’의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아름다운 한국의 전통 의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만화책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대사에 연신 박장대소를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엔 뮤지컬의 주요 노래를 흥얼거리는 일본 관객들도 보였다.
뮤지컬 ‘궁’은 ‘21세기 한국이 입헌군주국이라면?’이라는 참신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한국 만화 ‘궁’을 원작으로 했으며, 지난 2006년 일본은 물론 세계 23개국에 방영돼 대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궁’의 성공 바통을 이어 받은 작품이다.
지난 5월 서울 초연에서 1대 황태자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를 주인공으로 시작된 이 작품은 이후 구미, 일본 교토 등에서 공연되며 연일 화제로 떠올랐다.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에 더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스타를 기용하고, 여기에 재미와 감동을 갖춘 스토리와 음악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춰 일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작품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며 새로운 ‘한류공연’ 바람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2010년 7월 서울 초연 이후 다섯 번째로 막을 올리는 만큼 회를 거듭하며 쌓인 제작진들의 노하우로 인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뮤지컬 ‘궁’의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제작진은 “한국과 일본 참여 스태프만 120여 명, 무대 세트와 장비 무게는 1500톤에 달하는 이번 공연은 스케일만큼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킬 작품”이라며 “국내와 더불어 해외에서도 선보이는 한국 작품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뮤지컬 ‘궁’은 뮤지컬과 드라마 ‘궁’을 성공리에 기획, 제작한 그룹에이트의 송병준 대표가 총연출을 맡고, 드라마 ‘궁’에서 ‘사랑인가요’ 등 주옥같은 OST로 인기를 끌었던 음악감독 하울이 의기투합했다. 오는 30일까지 도쿄 국제포럼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issu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