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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신년사 키워드...강성국가, 경공업 육성, 미ㆍ중 대화 확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 이동이 북한내에서 예상보다 발빠르게 진행되면서, 내년 초에 발표될 신년사(신년공동사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신문 등 주요 매체를 통해 매년 1월 1일 발표하는 신년사는 ‘은둔의 나라’ 북한의 한 해 국정운영 기조를 대내외에 알리는 공식 메시지 역할을 한다.

북한은 그동안 선군정치(1998년), 강성대국(2008년) 등 통치 방식과 국가 비전은 물론 연방제 통일(1995년), 경공업 육성(2010년)과 같은 정책 기조를 신년사에서 공표해왔다.

특히 내년은 ‘김정은 체제의 원년’ 이라는 점에서, 신년사 내용 하나하나에 우리 정부는 물론 한반도 주변국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강성국가(유훈). 경공업(경제), 미ㆍ중 대화(외교) =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년 신년사에서 대대적인 김정은 색깔 입히기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12월 중순에 사망하면서 김정은 고유의 정책 기조를 공식화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촉박할 뿐 아니라,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신년사에서도 주된 내용은 ‘유훈 승계’였다.

북한은 당시 신년사에서 ▷ 김일성 애도 ▷ 혁명적 경제 전략 관철 ▷ 인민군대 강화 ▷ 조국통일 위업 성취 등을 중점 거론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 체제가 단기간에 불안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면서 “당분간 김정일의 업적을 높이는 내용으로 채워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북한은 내년 신년사를 통해 강성국가론을 앞세우면서 김정일의 선군정치와 경공업 육성 전략을 한층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위원장 사망이후 최대 실세로 떠오른 고모 김경희가 경공업 부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 살리기의 초점은 경공업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핵문제 대화는 확대ㆍ입장은 유보 = 우리 정부와 한반도 주변국의 최대 관심사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장 답을 내놓기보다 중국과 미국 중심의 외교전을 보다 확대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 직후 미국과의 ‘뉴욕채널’을 재가동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장성택이 후견그룹이 돼 당중앙군사위원회가 비상체제를 구성하면 중국 측에서 신속하게 군사적 안정 보장과 경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북한 신년사, 정치에서 경제로 무게중심 이동 = 북한 정권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부터 김 주석이 1994년 7월 사망하기 전까지 거의 빼놓지 않고 김 주석의 육성으로 중앙방송(라디오)을 통해 신년사를 전했다. 김 주석 사망 이듬 해인 1995년부터는 노동신문(당 기관지), 조선인민군(군 기관지), 청년전위(청년동맹 기관지) 3개 신문에 동시 게재되는 신년공동사설로 그 형식이 바뀌었다.

공동사설은 2009년까지 정치, 경제, 군사, 대남ㆍ대외관계 순으로 우선 순위가 고정됐다가 2010년부터 경제가 정치를 앞질러 최우선 정책과제로 부상했다. 해마다 북한이 처한 국내외 여건에 따라 주안점도 달라졌다.

2010년과 2011년 공동사설이 ‘경공업 육성을 통한 인민생활 향상과 남북관계 개선’에 무게를 실은 데 비해 2009년 공동사설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를 중점 거론했다.

또 남한의 정권 교체기였던 2008년에는 ‘남북 경제협력’의 중요성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과제를 제시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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