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용필, 왜 그가 ‘가왕(歌王)’이라 불리는가?
‘가왕(歌王)’ 조용필이 2011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조용필은 12월 18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조용필&위대한 탄생 전국투어-바람의 노래’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열고 1만 여명의 팬들과 호흡했다.

화려한 불꽃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조용필은 18집 앨범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의 타이틀곡 ‘태양의 눈’을 시작으로 ‘해바라기’, ‘어제 오늘 그리고’, ‘못찾겠다 꾀꼬리’, ‘고추잠자리’, ‘나는 너 좋아’, ‘바람의 노래’, ‘꿈’,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단발머리’, ‘잊혀진 사랑’,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 등 히트곡 30여 곡을 열창했다.

조용필은 이날 “개인적으로 시원섭섭한 날이다. 그동안 항상 야외에서 공연을 많이 했기에 ‘비는 안올까, 춥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굉장히 복잡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시원하다. 또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라 섭섭하다”고 마지막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좋았던 일과 괴로웠던 일, 슬픈 일 모두 잊고 이 시간만큼은 즐겁고 신나게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조용필은 또 공연시작이 잠시 지연된 것에 대해 “사정상 15분 정도 늦었다.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가왕’이라고 불리며 국내 최고의 가수로 인정받고 있는 그였지만 자신을 보기 위해 추운 날씨 속에도 공연장을 찾아 준 관객들에게는 한없이 겸손한 모습이었다. 이런 조용필의 모습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주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의 이번 공연은 특별한 퍼포먼스나 재치있는 입담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손에 의해 자유자재로 멜로디를 내는 기타와 키보드, 조용필만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공연 내내 듣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아울러 마음을 파고드는 조용필의 파워풀하고 진심어린 목소리로 들려지는 히트곡들은 중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아이돌 음악에 젖어있는 젊은 층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킬리만자로의 표범’ 무대에서 특유의 내레이션이 나오자 객석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목소리에 팬들 사이에서는 “오빠”라는 환호성이 절로 터져나왔다.

그는 또 자신의 히트곡 뿐만 아니라 ‘한오백년’ 무대에서는 한국인들의 한을 그만의 목소리로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백미는 따로 있었다. 바로 ‘무빙 스테이지’가 바로 그것. 공연장 앞쪽에 위치한 무대가 공연장을 가로질러 중앙까지 나오자 공연장의 열기는 더해졌다. 이는 조용필 공연에서 항상 등장하는 것으로, 팬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또 사진촬영이 자유롭지 못한 여타 가수들의 공연과는 달리, 조용필은 직접 팬들을 위해 “사진 찍으라”며 포즈를 취해주는 등 팬서비스를 톡톡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만큼은 ‘가왕’이 아닌, 옆집 오빠같은 친근함을 느끼게 했다.

비단 노래만 잘한다고 해서 국내 최고의 가수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항상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끝없이 고민하는 조용필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가왕’이었다.

2시간 30여 분 동안 쉽없이 공연을 끌어온 조용필은 끝까지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7개월 간의 긴 여정을 끝마쳤다.

한편 이번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휴식에 들어가는 조용필은 내년 한 해 동안 새 앨범 제작과 더불어 2013년에 열릴 예정인 45주년 공연을 준비할 계획이다.

박건욱 이슈팀기자 / kun1112@issuedaily.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