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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데뷔일기]브레이브걸스 은영③ “범사에 감사하라”..도약은 지금부터
브레이브걸스 은영②에서 이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용감한 형제는 은영에게 곡 하나를 들려줬다. 그것이 ‘브레이브걸스의 데뷔곡’이었다.

# 꿈에 그리던 첫 노래

은영은 사장님이자 작곡가인 용감한형제가 들려준 데뷔곡을 받아들었다. 드디어 가수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 곡을 천천히 은미하며 가슴 속으로 수없이 되새겼다.

브레이브걸스의 데뷔곡 ‘아나요’는 슬로템포에 가까운 R&B장르로 가스펠 스타일의 편곡와 펑키한 느낌의 보이스샘플로 80년대 블랙뮤직의 향취를 느끼게 하는 곡이다.

“‘아나요’를 처음 들었을 때 기존 용감한형제의 대표곡들과는 달리 느린 템포의 곡이라 의아하기도 했어요. ‘아나요’와 두 번째 타이틀곡이 된 ‘So sexy(소섹시)’, 두 곡을 놓고 타이틀 경합을 벌였는데 ‘아나요’가 최종 결정됐죠”


은영의 말처럼 그동안 용감한형제의 곡들은 빠른 템포의 경쾌한 곡들이 주를 이뤘다. 일각에서도 용감한형제가 프로듀싱한 걸그룹의 타이틀곡은 특유의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리듬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아나요’는 이 같은 예상을 과감하게 깼다. 용감한형제에게도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아나요’는 우리의 첫 곡이라 애틋함이 컸어요.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할 수 있는 브레이브걸스가 되라는 사장님이 깊은 뜻이 느껴졌죠. 데뷔곡 이후 꾸준히 새로운 장르의 노래에 도전했거든요”

은영에게는 ‘아나요’와 ‘소섹시’, 그리고 ‘툭하면’에 이르기까지 브레이브걸스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모든 멤버들이 울었던 것 같아요. 저는 바로 부모님께 말하지는 않았어요. 휴대전화가 없었던 것도 있지만 조금은 신중하고 싶었거든요. 이후에 전화를 걸어서 직접 불러드렸어요. 이런 노래로 데뷔를 할 것 같다고 하며 무반주로 말이에요. 지금 생각해도 감격스러운 순간이에요”


# 눈물을 머금은 첫 무대

2011년 4월 8일, 브레이브걸스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데뷔 무대를 가지며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첫 무대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노래를 불렀어요. 처음에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흐르지는 않았어요. 무대가 끝난 뒤에 더 큰 감동이 전해졌죠. 지금까지의 모든 무대가 감격스럽지만 첫 무대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 같아요”

그러나 은영은 첫 무대의 여운을 다 느끼기도 전에 멤버들과 연습실로 향했다.

“첫 무대 후에 든 생각은 ‘연습실 가야지’였어요. ‘잘했다, 못했다’ 같은 만족도보다 연습실에 가서 다시 맞춰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눈물을 머금은 채 노래를 부른 첫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엄정화, 비욘세 등 가수로서 자신만의 입지를 굳힌 선배들을 떠올렸다.

“엄정화 선배님을 정말 좋아해요. 고음으로 거창하게 노래를 하는 것도 좋지만 곡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 특유의 창법을 가지고 계신 것이 멋진 것 같아요. 박진영 선배님도 그렇고요. 저는 곡의 가사를 제대로 표현하고 감정을 담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첫 무대에 감동을 온전히 다음 무대를 향한 에너지로 쏟아낸 은영은 데뷔 당시가 떠오르는지 잠시 생각에 빠졌다. 하지만 이내 “저도 언젠가는 비욘세처럼 눈물을 흘리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입가엔 미소를 유지하며 노래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라고 싱그럽게 웃었다. 


# 가족은 나의 힘

은영이 가수가 되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어머니, 그리고 가수가 된 그를 보고 가장 기뻐하는 이 역시 어머니다.

“엄마는 정말 적극적으로 모니터를 해주세요. 무대를 꼼꼼히 체크하시고 세심한 부분 하나까지 분석해주시죠. 어떨 때는 정말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지적해서 놀란다니까요. 언젠가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주셔서 감동할 뻔했지만, 내용이 모두 모니터를 하신 뒤에 적은 지적들이었어요(웃음).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TV에 나온 저를 보고 좋아하는 엄마를 보면 저도 힘이나요”

든든한 조력자 엄마, 그리고 그에게는 ‘오빠같은’ 남동생도 있다.

“말이 없는 남동생이 있어요. 제가 가수가 된 것에도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최근 ‘유희열의 스케치북’ 촬영 현장에 왔더라고요. 싫어하는 줄 알았더니 가고 싶다고 말했대요. 짠한 마음이 드는 게 힘이 됐어요” 


# “범사에 감사”하며 도약을 시작하다

‘아나요’로 가요계에 입문한 브레이브걸스는 지난 7월 29일 첫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툭하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 곡은 데뷔곡과는 또 다른 미디움템포의 레게 장르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쉽고 중독적인 멜로디가 돋보인다.

“연습생 기간 힘들어서 교회를 간적이 있어요. 어딘가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비공개 오디션을 거쳐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닌 스물넷에 대뷔한 탓인지 주변 사람들의 눈이 많이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교회를 찾았죠”

힘들어서 찾은 교회는 은영에게 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그의 마음 속 깊이 새겨져 있다.

“‘범사에 감하사라’는 말을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알 것 같아요. 이렇게 숨을 쉬고, 걷고 웃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모두 감사해요. 특히 요즘처럼 좋은 일이 많이 생기면 더욱 그렇죠. 꿈만 안고 도전한 저의 가능성을 보고 가수가 될 수 있게 도와주신 사장님께도 감사하고요. 그래도 힘든 일이 있고, 앞으로 어떤 시련이 닥칠지 모르지만 그래도 ‘범사에 감사하며’ 살거예요”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도전을 준비하는 은영의 내일이 기대된다. 브레이브걸스의 리더로, 가수로, 그리고 또 다른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도약할 그의 범사에 감사할일들만 가득하길 빌어본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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