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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테일러! 하룻밤 보석 경매에 1340억원..101억 다이아는 이랜드에
 
역시 엘리자베스 테일러였다!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하며 일곱 번에 이르는 결혼과 이혼을 단행했던 전설적인 여배우 고(故)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평생에 걸쳐 모았던 보석류가 13일(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열띤 경합 끝에 총 1억1600만달러(1340억원)의 낙찰액을 기록하며 팔려나갔다. 이 같은 낙찰액은 ‘1인 소장품 경매’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이날 경매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33.19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는 한국기업 이랜드월드의 대리인인 대니얼 팽에게 881만8500만달러(101억원)에 낙찰됐다. 이 반지는 생전에 ‘테일러의 상징’으로 불리며 테일러가 가장 아꼈던 보석. "과연 누가 이 다이아몬드를 사들일까"가 미국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랜드측은 이 반지를 대구의 테마파크인 이월드에 전시해 관람객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테일러의 다섯번째 남편이었던 리차드 버튼(배우)이 1968년 30만달러에 구입한 이 다이아몬드 반지는 이날 경매의 하이라이트답게 가장 마지막 순서에 경매에 올라 예상가의 3배에 팔렸다. 낙찰가는 무색 다이아몬드로는 캐럿당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는 테일러가 즐겨 착용했던 ’라 페레그리나’라는 진주 목걸이로, 예상가의 4-5배를 뛰어넘는 1184만달러(137억원)에 팔렸다. 16세기 파나마 만(灣)에서 발견된 후 스페인 왕족, 나폴레옹의 동생 등이 소유했던 이 목걸이 또한 리처드 버튼이 1969년 경매에서 3만7000달러(4300만원)에 구입해 테일러에게 선물했던 것이다. 이 진주 목걸이는 다이아몬드의 50캐럿에 해당하는 203그레인 크기의 대형이며, 추정가는 200만-300만달러였다.

이 목걸이는 화려한 이력도 지니고 있다. 스페인 국왕 필립 2세가 첫 소유자였고, 이후스페인의 마가렛, 엘리자베스 여왕이 소유했다가 스페인을 잠시 통치했던 나폴레옹의 동생 조지프 보나파르트가 지니고 있기도 했다.

테일러의 보석류 중 불가리가 제작했던 에메랄드 및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610만달러에 팔렸다. 또 불가리 브로치는 660만달러, 귀걸이 세트는 320만달러에 경매됐다. 이같은 낙찰가는 예상가(150만, 70만, 2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보석’이자 수많은 스토리가 담긴 ’스타의 소장품’에 대한 보석 수집가들의 뜨거운 경쟁을 실감케 했다.

총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마라톤 경매’는 경매 시작 두시간도 지나지 않아 종전 윈저 공작부인(심슨부인) 소장품 경매가 수립했던 ‘1인 소장품 경매 최고액’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액을 넘었다. 테일러의 보석은 출품작을 미리 보여주는 경매 프리뷰에 이미 수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경합이 예상됐었다.

한편 테일러의 액세서리, 의상, 핸드백 등 유품과 소장품 1000여점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일곱 번에 걸쳐 결혼했던 테일러가 첫 번째 결혼식에서 입었던 드레스는 4만-6만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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