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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빛나는 미친 존재감들의 향연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주인공만큼이나 인상 깊은, 심지어 주연보다 더욱 큰 감동을 전달하는 조연들이 있다. 대중들은 이들을 두고 ‘미친 존재감’이라 부른다. 최근 이른바 ‘미존’들이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 한 편이 안방극장을 찾을 채비를 마쳤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개국 첫 작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제작 그룹에이트)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편안하고 유쾌하게 시청할 수 있는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자 하는 기획의도로 출발한 드라마로, 경남 남해 마을에서 들꽃 동산을 가꾸며 평화로운 삶을 살던 주부 고봉실(김해숙 분)이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후 서울 이태원으로 상경해 인생의 2막을 열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국민엄마’ 김해숙이 주인공 고봉실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고 데이비드 김으로 분한 천호진이 향후 봉실과 달콤한 로맨스를 그려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위기에 놓인 제수씨 봉실을 걱정하는 서준태 역의 독고영재, 그리고 봉실의 남편의 내연녀 박원숙 역의 김혜옥 등 연기력으로는 말할 것 없는 중견 배우들의 포진해 있다.

또 봉실의 딸 이승민(서윤영 역)과 루나(서인영 역), 사위 김영준(배경수 역) 등이 있다. 이들은 타이틀롤 고봉실 아줌마의 최측근으로, 말하자면 극의 중심부인 셈이다.

여기에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만의 특별함인 ‘미친 존재감’들이 극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 할 예정이다. 



이는 봉실의 거처에 따라 크게 남해와 이태원, 두 장소로 나뉜다.

우선 남해마을의 점방 주인 김금실 역의 김영옥과 해병대 출신 경상도 사나이 이만득 역의 신충식이 드라마 초반 활력을 불어 넣는다.

50년 전의 이루지 못한 로맨스를 숨기고 견원지간처럼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은 극에 큰 재미를 선사한다. 앞서 시트콤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전한 김영옥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특유의 코믹 연기를 펼쳐 안방을 환한 미소로 물들일 전망이다.

이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등장만으로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 우현이 천만금으로 분해 변미자 역의 박준면과 러브라인을 구축한다. 천만금은 극중 연변출신 8대독자 숫총각이라는 개성 넘치는 이력을 지닌 인물로, 어수룩하지만 익명의 약초를 먹고 미자를 임신시키기에 이른다. 이로써 만금의 순정에 빠진 미자는 9대 독자를 임신 중이다.

극에 재미와 흥미를 불어 넣는 활력소가 등장한다면 갈등과 오해, 사건을 만들어내는 ‘미친 존재감’도 필요한 것이 당연지사. 오진철 역을 맡은 이호성과 오병근 역의 이순성이 그 주인공이다.

오진철은 극중 죽은 서준석(최일화 분)의 고향후배로 어릴 적부터 준석에 대한 열등감과 삐뚤어진 야망을 품고 있었던 터라 그에게 상당한 부채와 밀반출이라는 누명을 씌운 장본인이다. 오병근은 그런 진철의 친동생으로 준석의 죽음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에 본의 아니게 휘말려 공범이 돼 버렸지만 형의 강요로 숨어 지내다가 괴로움에 스스로 폐인이 되길 자처한다.

두 사람은 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결정적인 갈등을 제공한 인물로 앞서 흥을 돋우는 캐릭터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태원의 사람들이다. 이곳에는 장소 설정으로도 알 수 있듯 사회 이면 속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먼저 드라마 제작사 제작이사 김성민 역의 이선호를 필두로 이태원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레스토랑 사장 석천 역의 홍석천, 트랜스 바 마담 리수(하리수 분), 그리고 트렌스젠더 수애(최한빛 분) 등이다.

석천은 이태원 일대의 여러 곳에 음식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한 곳을 봉실에게 내어주며 그가 정착하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석천의 측근으로 등장하는 리수와 수애는 트렌스젠더 역으로 사회 소수자들의 숨겨진 상처와 아픔 등을 극에 녹여낼 예정이다.

이처럼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에는 아줌마 고봉실 외에도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찬 개성적인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흠잡을 데 없는 김해숙의 열연뿐만 아니라 ‘미친 존재감’들이 펼칠 소소한 이야기 역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

고봉실 아줌마와 명품 조연들이 이끌어가는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오는 12월 17일 오후 7시 50분 대장정의 철 걸음을 시작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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