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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드 오의 ‘서울적응기’①-익숙치 않은 한국, 낯선 생활에 대한 적응
서글서글한 눈매와 특유의 반달 모양의 눈웃음, 보고만 있어도 훈훈해진다는 전형적인 ‘훈남’. 여기에 몸에 밴 듯한 배려와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누구나 한 번 보면 호감을 갖게 되는 남자. 바로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는 데이비드 오(한국명 오세훈) 얘기다.

데이비드 오는 지난 2010년 11월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에 출연, 출중한 외모에 그에 못지않은 가창력과 기타 실력으로 대중들에게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비록 아쉽게도 TOP 4 진입에 실패했지만,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제의 인연을 맺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PD와 한솥밥을 먹게 되며 가수의 꿈을 앞두게 됐다.

그는 지난 1984년 MBC 대학가요제 동상을 수상하며 가수로 활동한 바 있는 어머니 고은희의 피를 물려받은 재미 한국인 2세이다. 이제 한국생활 2년 차에 접어든 데이비드 오는 언어는 물론 음식에 이르기까지 현지 적응화 중이다.

지난 2010년 가수라는 청운의 꿈을 안고 한국행을 택한 오세훈의 모습부터 2011년 데뷔를 앞두고 있는 라이징 스타 데이비드 오에 이르기까지의 얘기들을 ‘데이비드 오의 서울 적응기’라는 타이틀로 이슈데일리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

데이비드 오는 자신이 직접 겪은 서울 적응기를 서툰 한국말로 과감 없이 진심을 담아 있는 그대로 써내려갔다. 이슈데일리는 그가 작성한 글을 정리해주는 역할만 했다. [편집자 최준용주]

-글 싣는 순서.

1. 익숙치 않은 한국, 낯선 생활에 대한 적응

[데이비드 오] 한국에 오기 전, 난 우리나라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는 있었지만 내 입으로 말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쩔 때는 자기소개도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한때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야겠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게다가 극도로 긴장하면 평소에는 잘 들리던 말도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되곤 했다. “특히 사투리!!” 사투리는 아예 한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 말인 줄 알았다.

언어뿐 아니라 문화 중에도 낯선 것들이 있었다. 선배, 후배 그리고 형, 동생의 개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술자리 문화도 굉장히 생소했다. 방시혁 PD님 그리고 다른 프로듀서 분들이랑 저녁을 먹으며 술을 한잔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딱 밥을 먹는 동안만 술을 마시는 거라고 생각하곤 허겁지겁 술을 들이켰다. 방시혁 PD님이 “술을 그렇게 급하게 마시는 건 좋지 않다. 취할지도 모른다”라고 하셨다.

이어 식사가 끝나자 2차를 가자고 하셨다. 순간 ‘2차가 뭐지?’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2차’가 다른 장소로 옮겨서 술을 마시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대체 왜 장소를 옮겨서 술을 마시는 걸까? 미국에선 이런 경우가 없어서 좀 당황했다. 게다가 “2차뿐 아니라 3차, 4차까지 있다고!” 그것도 모르고 시간에 쫓기듯 술을 마셨다니. 그날의 내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이처럼 내 눈에 비친 한국은 마치 원더랜드 같이 모든 게 낯설고 신기한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 집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한 한국에서의 생활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최준용 이슈팀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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