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상증자, 삼성과 대우의 엇갈린 운명...
’엇! 대우증권 때와는 다른데...’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상장 첫날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신주상장 첫날인 7일 삼성증권은 냉온탕을 오가며 갈짓자 행보를 그렸다.

장 초반 1% 내외의 하락률에 허덕이던 주가는 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증권으로, 박준현 현 증권사장이 자산운용으로 자리를 바꾸는 인사 단행 이후 빨간불이 켜지긴 했지만 주가흐름 자체는 지지부진하다.

삼성증권에 앞선 지난달 16일 신주를 상장한 대우증권이 첫날 끈질기게 강세를 보인 것과는 정반대이다.

이같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의 출발점은 괴리율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증권의 신주 공모가는 4만2500원으로 현 주가(6일 종가기준) 보다 25.88% 낮다. 현재 주가가 바닥수준이라고는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 매물이 출회될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우증권의 신주상장 전일 종가와 신주공모가 괴리율이 21.02%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괴리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엇갈린 운명의 출발점에는 수급문제가 꼬여 있다. 이날 삼성증권 주가는 UB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도물량만 쌓이고 있다. 대우증권 신주상장 첫날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대우증권은 대우증권 창구에선 매도 물량이 하나도 출회되지 않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다른 증권사 창구에서 나오는 매도 물량을 대우증권이 모두 흡입한 셈이다. 뒤에는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KDB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신주상장 첫날인 지난달 16일에만 115만5000주의 대우증권 주식을 사들이는 등 유상증자 이후 7일간 지분을 1.59% 늘렸다.

이와함께 한국형 헤지펀드 출현도 당장 삼성증권 수익측면에선 꼭 달가워할 만한 애기는 아니라는 전망도 한 몫하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자문형 랩에서 한국형 헤지펀드로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상존해 있다는 애기다.

한편, 유상증자 이후 시가총액(6일 종가 기준)은 삼성증권이 4조892억원으로, 대우증권이 3조5120억원으로, 9일 신주를 상장하는 우리투자증권이 2조1619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BoA메릴린치는 이날 신주상장으로 인한 주가희석화를 반영해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7만3000원에서 6만2500원으로 끌어 내렸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