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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 증시 경계대상 급부상
채권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2년간 수급을 이끌어온 외국인의 국고채 비중확대에 따른 구조적 부작용 우려에다, 국고채와 회사채 모두 대규모 만기도래까지 겹쳤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선박금융의 위축으로 조선, 해운 관련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의 이면(異面)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도래 사상 최대=2009년 상반기 31조원에 육박했던 최대 발행기록이 3년만에 24조5000억원의 최대 만기가 됐다. 문제는 가장 위험업종으로 조선업종의 만기가 2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8.7%에 달한다는 점이다.

강성부 동양증권 채권분석팀장은 “내년 상반기 회사채 차환부담은 조선업종으로 귀결된다. 우량조선사는 큰 부담이 업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지켜봐야한다.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업체별 상반기 만기도래액은 현대중공업 3000억원, 삼성중공업 7000억원, 대우조선해양 5000억원, 한진중공업 3100억원, STX조선해양 3200억원이다.

회사채 재발행분을 흡수할만한 자금은 시장에 충분해 우려가 재앙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강 팀장은 “회사채의 주수요처인 보험사 자산증가속도가 10%를 상회하고 있다. 은행예대율이 90%로 규제받을 경우 대출자산 증가속도를 낮추며 예수금을 회사채 등 유가증권 투자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고채 시장, 외국인 손아귀에(?)=금융위기 직후 시장안정에 도움이 됐던 외국인의 한국채권 매수가 일부 국고채와 통안채 등에 편중된 게 문제다.

당장 이달 만기인 국고채 7조7000억원과 통안채 16조원 중 외국인 보유 금액은 7조6000억원에 달해 만기연장과 재투자 과정에서의 혼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중에 자금이 풍부해 유동성 위험은 없어 보이지만, 매반기마다 같은 과정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국채와 통안채를 편식하고 있다. 이는 반기 말마다 대규모 만기도래와 교체매매로 인한 자금 이탈과 시장변동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 국채 지표물 중심의 투자확대는 시장 왜곡 현상과 함께 통화정책의 실효성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움직임에 따른 외국인 급속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한국은행 분석을 보면 리먼 사태 이전부터 위기 발생 기간까지 19개월간 외국인 주식은 투자잔액의 23%가 유출됐다. 하지만 채권 투자자금은 리먼 사태 이전에는 순유입을 보이다가 위기의 4개월간 집중적으로 유출됐었다.

특히 우려되는 건 장기투자 자금의 이탈이다. 단기 투자자금은 들어올 때 달러매도 나갈 때 달러매수하기 떄문에 환율에 별 영향이 없다. 그러나 장기 투자자금은 나갈 때 달러매수만 해 원화약세 압력이 된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채권부장은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서 장기자금이 조금만 나가도 환율급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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