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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경제 성장률 2%대에 그친다... 코스닥 기업들 체감 경기 암울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내년 우리 경제가 2%대의 저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발 재정 위기 등 글로벌 경제 위기감이 한국경제를 옥죌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내년 선거에서 성장위주의 경제정책과 물가안정에 후한 점수를 주겠다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올해 한국사회의 뜨거운 화두였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경영에 대한 코스닥 기업들의 만족치는 상당히 떨어졌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강제적 분배’보다는 ’안정적 성장’인 점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와 한국거래소(KRX), 코스닥협회, 전국은행연합회가 주관한 ’2011 코스닥 상장기업 취업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 결과, 내년 경제성장률이 2~3%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48.3%에 달했다. 1% 내외의 성장을 예상한 곳도 15.5%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한 기업도 5.1%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경제 전망치를 3.8%로 예측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들의 체감전망은 훨씬 더 어두운 셈이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자금확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내년 자금확충을 계획한 곳은 15.5%에 불과했다. 과반수인 50%는 자금확충 계획이 아예 없었다. 올해 많은 기업들이 내년 경기가 위태로울 것으로 보고 이미 자금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최근 회사채 발행과 CB 혹은 BW 발행, 유상증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코스닥 기업들의 표심은 내년 선거 정국에선 성장과 물가안정을 내세우는 후보에게 쏠릴 전망이다. 최우선으로 꼽은 경제정책으로는 ’성장’이 29.3%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물가안정’이 27.6%에 달했다. 반면 올해 뜨거운 감자였던 ’복지’와 ’부자증세’는 각각 8.6%, 6.9%에 불과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경영’에 대한 불만족도도 상당했다. 상생경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 무려 62%에 달하는 기업들이 ’아직 멀었다’고 응답했다. 만족하다는 응답은 불과 3.5%에 그쳤다. 정부의 강도 높은 입김에도 불구하고 상생경영의 길은 아직 멀고 험한 셈이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2011 코스닥 상장기업 취업 박람회’에는 100여개 기업과 2만여명의 취업희망자가 참여했으며, 1000여명이 취업에 성공해 한국의 고용시장을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석희ㆍ신수정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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