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장이다. 코스피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이 모두 반등장의 선봉에 섰다.
각각의 시장에서 비중이 워낙에 큰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주가가 강세를 보이답보니 시장전체의 상승폭은 극대화되고, 조정폭은 최소화되는 모습이다.
▶100만원 넘어도 싸다, 삼성전자=삼성전자 주가가 처음 5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4년 1월이다. 이후 오르락내리락하던 주가는 2005년 7월을 기점으로 50만원선에 안착하는데 성공했고, 2008년에는 7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9월 초 70만원 초반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3개월만에 50%가 넘게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인 108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50조를 돌파했고, 1000조 규모의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 안팎까지 높아졌다. 단일 종목의 비중이 15%까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는 시장 향방의 바로미터가 되어버렸다.
가파른 상승폭은 분명 부담이다. 그러나 이익추정치도 함께 상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 100만원 시대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두 달 전만해도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4조에 미치지 못했지만 매주 상향세를 이어가면서 컨센서스는 15조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부분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미국 연말 소비도 호조를 보이면서다. 최고가 108만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13.97배, 내년 기준 10.85배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 과정에서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넘버 원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절대적인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반도체 부문도 기대할 만 하다. 주가 재평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력은 루머보다 강하다, 셀트리온=셀트리온 주가 역시 지난달 11일 3만1550원을 저점으로 20%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그간 각종 루머에 시달리면서 전고점 4만7850원에 비해서는 많이 하락한 상황이다. 아직은 회계정책이나 지배구조와 관련된 부분에서 시장의 의혹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분위기다.
가격수준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 25.1배, 내년 기준 20.3배다. 바이오 기업은 현재 실적보다는 향후 성장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고평가됐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최근 새로운 제품개발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PER 부담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목표주가는 현대증권의 6만2000원이 가장 높으며, 동양종금증권의 5만3000원이 가장 낮다.
김미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에 투자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밸류에이션이다. 목표주가 5만3000원은 내년 예상실적 기준 PER 29배로 셀트리온의 성장성을 고려시 적정한 수준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의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 역시 최근 동반 반등세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