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위험에 대한 경계가 확대됐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이번주 글로벌 펀드에서는 51억7488만달러가 환매되며 지난 8월 둘째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유럽의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독일의 국채발행 목표 미달,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 합의 실패 등 선진시장의 재정위기 해결에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투자자는 전반적인 주식자산에 대한 비중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선진시장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대규모 자금이탈이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다.
선진시장의 경우 25억756만달러가 환매되며 2주째 자금이탈을 이어갔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독일 펀드조차 추가적인 자금유입에 실패하면서 서유럽 펀드 환매는 전주의 3배 수준인 18억2622만달러까지 확대됐다. 분산투자 펀드인 인터내셔널과 태평양 펀드 역시 금융경색의 실물 전이 우려로 각각 6억8373만달러, 3947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펀드 자금은 4주 만에 4185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는데, 연속 조정에 따른 반발매수 성격으로 판단된다.
신흥시장 펀드 역시 26억6732만달러의 대규모 유출을 기록했다. 선진시장과의 경기 상관성이 높은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에서 7억1263만달러가 환매되며 전주 대비 유출 강도가 확대됐다. 지역분산 펀드인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 역시 6주 만에 15억1778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되며 가격매력 유인이 작용하지 못했다. 중남미 및 동유럽 펀드 역시 각각 1억1496만달러, 3억2194만달러가 환매되며 전주 대비 모멘텀이 크게 둔화했다.
다만 주 후반 들어 미국 및 주요국 중앙은행의 달러 유동성 공급 합의 등 가시화한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위험선호 약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민정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