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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면잘리고 소리안나고…“엉망 종편”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한 1일 미디어빅뱅 시대의 화려한 서막은 올랐지만 그 시작은 그리 좋지 않았다. 갖은 방송 사고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탓이다.

개국과 동시에 사고를 가장 먼저 알린 곳은 조선일보의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었다.

TV조선에서는 이날 첫 전파를 탄 ‘안녕하십니까. TV조선입니다’가 방송되는 과정에서 약 10분간 화면이 위아래로 분리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출발! 세상에 없던 TV’에서 화면이 분절된 채 방송, 이 과정에서 등장한 출연자들의 모습은 위, 아래 3:1로 잘려진 채 그대로 전파를 탔다. 10분간 계속된 방송사고 후 ‘TV조선’은 자막으로 “본 방송국 사정으로 화면이 고르지 못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라고 사과했다. 당시가 오후 3시 40분께였다.

그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피겨선수 김연아 등 유명인사의 개국 축하메시지가 방송에 보내질 때인 30분 뒤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음향사고도 생겨 시청을 방해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종편4사가 모여 진행한 ‘개국 공동 축하쇼’에서도 방송사고는 있었다.

개국식 방송 첫 화면에서는 1~2초간 그래픽 화면 영상이 끊긴채 방송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도 첫 한마디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이 음성없이 방송됐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축사에서도 박 의장이 단상으로 걸어오는데 한참 걸려 4~5초 가량 단상만 화면에 잡히는가 하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축사가 끝난 후 손범수가 멘트를 하려고 하는 순간에 소프라노 조수미의 축하 영상이 나오는 등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이어져 시청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몇 차례의 방송사고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개국과 동시에 방송사고라니 미래를 예견해주는 징후다(@home****)”,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송 TV조선.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화면 상단에 안정감을 위해 하반신을 잘라 붙였다. 이것이 진정한 종편 스타일(@ps****)”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시청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작 10분도 안돼 가지가지 사고를 보여주는 종편채널들, 이게 바로 진정한 쇼다(@dljk***)”라면서 비아냥댔고, “2011년 12월 1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방송사고 퍼레이드쇼가 있었던 날로 기억될 것. 오늘 개국한 종편4개, 보도1개 모두 미흡한 준비 속에 졸속 개국으로 방송사고 이어지고 있는 중(@Nar****)”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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