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대<사진> 신한은행 부행장(기업부문장)은 “담보 및 재무적 관점에만 얽매이지 않고 기업의 성장성이나 미래 가치 창출 능력에 따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내수 경기 침체 및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상당 기간 저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장기 거래 우수 기업에 대한 지원이나 일시적 어려움에 봉착한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 차원에서 따뜻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내년 기업금융 부문의 전략목표를 ‘균형 성장 및 기업금융 경쟁력 확보’로 정하고 ▷스마트한 성장 기반 확대 ▷선제적 리스크 관리 ▷기업금융 브랜드 강화 3대축으로 글로벌 환경에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이 부행장은 그러면서 중소기업 영업의 선봉인 CIB영업본부를 특공대에 비유했다. 그는 “영업점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수행한다는 것이 조금 한계가 있다. 특정 분야(녹색산업, 구조화상품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지원이 필요하고 이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곳이 바로 CIB영업본부”라고 했다.

CIB본부 소속 직원들은 대부분 영업점 출신. 영업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본점 직원들이야말로 영업점과 거래 기업의 니즈를 잘 안다는 의미로, 기업 부문의 멀티플레이어 집단이란 설명이다.

그는 특히 기업의 성장에 따른 단계적인 지원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다. 초기 설립 때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에 대한 지원이 선행돼야 하고, 일정 수준의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기업의 성숙화에 금융권이 도움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금융이 글로벌 기업의 발판을 만들 수 있는 가운데 금융과 기업의 상생으로 이어지면서 국가 위상 강화로 나타난다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 부행장의 생각이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신한금융이 존재해야 하는 근본적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의 사회적 역할은 바로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은행의 미션에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내년에 산업단지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단지가 대부분 지방에 있는 점을 감안해 수도권 마케팅이 아닌 지방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부행장은 과감한 도전도 꿈꾸고 있다. “신용등급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에는 과감한 지원을 펼칠까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지금까지 쌓은 내실을 바탕으로 금융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