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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안전지대 아니다
한국 신용등급 전망은 상향

SKT 등 기업5곳 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美 경기둔화

외부 변수 악영향 우려



아직까지는 괜찮다. 그렇다고 안전지대는 아니다. 국제적인 신용등급 강등 포화 속에 놓인 한국 얘기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석 달새 14개국에 대해 19건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내린 것은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등 선진국 경기 둔화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의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30일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한 것도 재정 위기로 인한 투자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악화일로를 걷는 경기가 근본원인이라고 본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 상황을 우리나라만 비켜갈 순 없다. 이미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일부 국내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실적 추락에 따른 재무상태 악화가 현실화했다는 이유다. S&P는 올 들어 SK텔레콤, POSCO, LG전자, POSCO건설, 외환은행, 신세계 등 한국기업 5곳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올린 곳은 없었다.

피치((Fitch)도 한국기업 3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Moody’s)는 한국기업 5곳의 신용등급을 내린 반면, 단 한 곳만 상향 조정했다.

다행스럽게도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은 손대지 않고 있다. 올해 실적이 좋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이다.

피치는 지난 7일 한국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피치가 A등급 이상 국가 중 신용등급 전망을 올린 것은 칠레와 에스토니아 2개국뿐이다.

피치가 주목한 것은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 은행 등의 단기외채 비중 대폭 축소, 일본ㆍ중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한 유동성 확충으로 우리나라의 위기 대응 능력이 대폭 개선됐고 대외 건전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은 45.7%(9월말 기준)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은 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 환경을 다소 개선하는 효과를 준 것으로 보인다.

단, 앞으로가 문제다. 유럽 재정 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미국의 경기둔화 흐름이 이어져 국제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험이 커지면 국내은행들도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국내 금융기관들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 위험도 한순간에 높아진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이날 “유럽 재정 위기가 오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은행의 외화 유동성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외부 요인으로 인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자세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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