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른 코스피는 30일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란 ‘악재’ 앞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이탈리아 국채가 위험 수준인 7%를 훌쩍 넘긴 수준의 금리에 매각된 것도 시장의 우려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IBK증권은 이날 “미국 증시 장마감후 S&P에서 은행권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 이루어진 것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전일 상승폭을 상당부분 되돌리는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목표 수익률을 낮춰 잡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시장이 환영할 만한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6회분 집행을 결정해 그리스가 임박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험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 먼데이’에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전일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9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수급 균형의 회복 기대가 커졌다”며 “연말 미국 소비경기 개선을 반영한 컴퓨터, 반도체, 가전, 모바일, 자동차 관련주 매수를 권한다”
호재가 악재를 얼마나 희석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2.62포인트(0.28%) 상승한 11,555.6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22% 올랐다. 그러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7% 하락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 회복과 유럽의 정책공조에 관심을 둘 시점”이라며 “10월 상승장에서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1920선은 기술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 커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단기 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