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정 통계청장은 29일 ‘2010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을 발표하면서 이번 개편의 핵심을 “최근의 경제사회를 반영해 지수를 전면 재조정하고 확립된 국제 기준과 선진 통계기법을 도입했다”고 했다. 특히 이번 물가지수 개편이 “지표물가와 체감물가 간의 괴리를 축소하고 국제 비교 가능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물가지수 개편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번 물가지수 개편 논란은 ‘방향성’ 때문이다. 이번 개편으로 당장 10월 말 기준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에서 4.0% 상승으로 0.4%포인트나 줄어든다. 0.4% 하락은 최근 20년 새 이뤄진 5번의 지수 개편 가운데 그 폭이 가장 크다. 경제위기로 서민들이 체감하는 삶은 더욱 팍팍해지는데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지니 눈길이 고울 리 없다. ‘물가 꼼수’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