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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일으킨 라이오듀라 아직도 사용중...불안감 확산
국내 첫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iCJD)을 일으킨 ‘라이요두라(Lyodura)’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어느정도 사용됐는 지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까지도 라이요두라가 수술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번에 iCJD로 사망한 여성에 대해 의료진이 추적한 결과, 이 환자는 CJD에 감염된 줄도 모른 채 20여년을 지내다 2010년 6월 몸에 힘이 약해지고 왼쪽 얼굴과 오른쪽 발가락에서 감각장애가 나타나는 등의 운동장애, 간대성근경련(근육의 일부 또는 전체에 나타나는 갑작스런 수축현상) 등이 나타난 후에야 3차 대학병원에 보내졌다. 당시만해도 뇌-자기공명영상(MRI)에서 눈에 띌만한 점은 없었다.

그러나 그 때부터 1년 후 사망 시점까지 환자의 증상은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구음장애와 공포증, 심한 감정변화, 불면증, 환각증, 복시 등이 이 환자의 대표적 증상이었다고 보고했다.

iCJD로 사망한 여성이 사용한 라이요두라는 1969년 독일 ‘비브라운’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인간 사체의 뇌경막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신경외과 수술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라이요두라에 의한 CJD는 지난 198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미국 FDA는 해당 제품을 리콜했다. 그 후 제조회사에서는 NaOH를 이용해 프리온을 불활성화시키는 처리과정을 추가했다. 또 뉴질랜드에서 두번째 사례가 보고되면서 질병통제소(CDC)는 1987년 5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국제적인 리콜이 시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후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오염된 제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한 상급종합병원의 신경외과 교수도 “한때 광우병 파동으로 우리나라에서 라이오두라를 못쓰게 된 적이 있었는데 광우병에 문제가 없다고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다시 쓰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의 라이요두라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측의 설명이다. 질병본부는 “과거 일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수입되지 않고 있으며, 사용되지도 않고 있다”며, “식약청에서도 수입한 기록을 갖고 있지 않으며, 수입업체에서도 오래된 사항이라 관련 자료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라이요두라는 인간 사체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997년 WHO가 인간 사체를 이용해 만든 뇌경막이식편(dura mater graft)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 우리나라에선 동물 유래 라이요두라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라이요두라로 인한 iCJD 발병과 사망이 지난 6월에 보고됐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보건 당국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질병본부 측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라이요두라는 사용된 지 20여년이 경과해 관련 자료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도제ㆍ심형준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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