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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공모가 대비 30% 하락…“대장주 체면 구겼네~”
삼성생명이 최근 면이 서질 않고 있다. 공모주 청약증거금 최대 기록을 세우며 코스피시장에 입성했지만 주가는 부진함 자체다. 이렇다할 재료도 없다. 이러다가는 자칫 동생인 삼성화재에도 밀릴 판이다. 아직 시총격차가 6조원이나 되지만 삼성화재는 연금활성화와 한ㆍ미FTA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삼성생명 공모가는 11만원이다. 지난해 5월 공모주 청약 당시 증거금만 19조8000억원이 몰릴 정도로 흥행에는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2월 23일을 마지막으로 공모가가 무너지면서 이젠 8만원 선마저 위태롭다. 공모가 대비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30%는 개인들이 손절매에 나서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거론되는 수치다. 회사측이 주가 부양을 위해 지난 7월부터 3개월 동안 자사주 300만주를 장내 매수했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이후 주가는 더 하락세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로 청산가치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실적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다른 호재도 딱히 없다.
성용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이 펀더멘털 대비 최저점이라는 의견에는 다들 공감지만 주가를 상승으로 이끌 모멘텀은 없다. 제도 변화와 관련해서도 아직은 수혜를 거론되기 힘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목표주가도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하나대투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신한금융투자도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생명 시총이 16조원 선까지 내려오면서 업계 2위인 삼성화재(시가총액 10조원)와의 격차도 많이 좁혀졌다. 삼성화재가 연금시장 활성화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음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삼성화재 PBR는 1.4배 안팎이다.
윤태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과 무관하게 성장하는 수익구조를 갖추어 1위권 손해보험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연금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넓은 고객층을 보유한 삼성화재의 위치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40% 높은 30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안상미 기자/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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