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처분계획안 통과 재건축 시장 전환점 기대…일부주민 先이주 반대 마찰 예상
범 강남권으로 불리는 동시에 향후 미니신도시급 개발이 진행될 고덕지구의 대표적 단지 고덕시영 아파트의 관리처분계획안이 통과됐다. 이 지역 재건축 단지 가운데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사업 진척 속도를 보이는 가운데 당장 내년 1월부터 2570가구가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여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부진한 재건축 시장에 전환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 선(先)이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지난 26일 고덕시영 재건축조합은 조합원 총회를 갖고 관리처분계획안을 통과시키며 다음달 중 이주 공고를 내고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입주민 이주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고덕지구지만 이렇다할 진전이 없던 모습에서 고덕시영이 치고 나가면서 주변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하지만 투자에 나서려 한다면 전반적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고덕동 H공인 관계자는 “사업에 속도 내는 데 대해 주민들 반응은 찬반 의견이 반반으로, 기본적으로 수익성을 낮게 잡고 빨리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점을 보더라도 이른 시점에 투자에 나서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세는 급매물을 기준으로 공급면적 42㎡ 3억8000만원, 54㎡ 4억6000만원, 61㎡ 5억5000만원, 74㎡ 6억400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관리처분계획안 통과로 시공사가 입주자에 제공하는 무이자 이주비도 평형별로 각각 2억, 2억5000만원, 2억8000만원, 3억3000만원씩으로 확정돼 소액의 실투자비로 투자가 가능하다.
고덕시영의 이주가 시작되면 이 일대 전세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K공인 관계자는 “강동구 주택가 반지하의 경우 지금도 빈 곳이 꽤 되는데 이주가 시작되면 저렴한 데로 수요가 몰려 그쪽도 가격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2500여 가구라고는 하지만 1년여에 걸쳐 이주하기에 전세난이 극심하지는 않겠지만 고덕주공 4단지부터 시작해 2ㆍ3ㆍ7단지, 강일동 임대주택까지 재건축에 들어가면 정체를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에 관리처분계획안을 통과시키면서 관리처분인가 이전에 선이주를 결정한 데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조합이나 시공사와의 적잖은 마찰도 예상된다. 내년 중 설계변경 이후 다시 사업계획 변경 인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조합원들의 부담금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함에도 무작정 집을 떠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고덕시영 소유자모임 관계자는 “계획안을 보면 사업비용에 부문에 각종 제세 금액 347억원이 빠져 한 가구당 1500만원의 추가 분담금이 더 들어가는 데다, 대형평형에 대한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면서 수익성을 과다계상한 점이 보인다”며 “조만간 비대위를 조직해 여러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고, 더 나아가 이번 관리처분총회 무효를 위한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웅기ㆍ이자영 기자 @jpack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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