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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도녀’ 오연수, 알고보니 ‘여자 이경규’
오연수의 입담이 터졌다. 더불어 꽁꽁 숨겨둔 반전 성격도 드러났다.

10대 후반엔 새침한 부잣집 막내딸 같았고, 2ㆍ30대엔 청초하고 단아했으며, 결혼 이후엔 연하남들과 호흡을 맞추니 어느새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로 등극했다. 나이가 무색한 ‘완벽한 관리’로 뭇연하남들의 우상으로 등극했던 오연수이건만 브라운관을 벗어난 인간 오연수는 비방용 멘트가 난무하고 순간 순간 ‘욱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한 마디로 ‘여자 이경규’였다.

오연수가 2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를 방문했다. 제주도에서 진행된 이날 방송은 하나의 계기였다. 오연수의 방송 이미지를 과감히 던져준 계기였다.

등장부터 좌충우돌이었다. 이날 오연수는 제주도 방문에 혼자 남겨졌다. ‘혼자서 여행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오연수를 위한 제작진의 친절한(?) 선물이었던 셈이나 반전이 있었다.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받지 못한 채 오연수는 제주공항에 홀로 남겨졌고, 어떻게 해서든 촬영장으로 찾아가야만 했던 것. 오연수의 반전 성격은 여기에서부터 드러났다. 

늘 차분하고 조용히 이야기할 것 같은 오연수지만 알고보니 다혈질에 성미 급한 여자였다. 툭툭 내뱉는 말투, 차를 빌리기 위해 안내자와 마주 해서도 “돈이 없는데 어떻게 안 되냐”고 당당히 말하는 오연수의 모습은 다소 의외임에 분명했다.

오연수의 이 같은 면모는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하지원은 오연수에 대해 “꼭 우리 친오빠 같다”고 했고 그외에도 여러 연예인들이 “정의를 위해 참지 못하는 욱하는 성격”, “아이들 앞에서 너무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오연수의 특징으로 꼽았다.

실제로 오연수는 그랬다. 13세, 9세의 두 아들을 제압하기 위해 목소리가 절로 높아졌고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졌다. 보통의 아내들 같지 않게 남편이 늦는 데도 바가지를 긁는 법이 없고,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하라고 닥달하는 엄마도 아니었다. 다만 툭툭 내뱉는 말투, 유난히 쿨한 단순한 성격이 특징이었다. 특히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말투가 좀 격해지기도 했다. 오연수는 “그동안 방송을 자제했던 이유가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평소의 언어습관 때문”이라며 “평소 나도 모르게 비방용 멘트를 많이 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오연수의 전혀 색다른 모습이 보여지자 MC를 맡고 있는 김제동과 한혜진은 ‘여자 이경규’라는 별명을 오연수에게 붙여줬고, 이경규는 ‘이 시대의 여인상’이라고 박수마저 보냈을 정도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방송 이후 게시판을 통해 ”이시대 현모양처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여인! 표현의 차이가 있을뿐 가족간의 사랑이 느껴졌다“, ”오연수의 상상조차 못했던 모습에 많이 웃었다. 입담도 좋고 성격도 화끈해 호감 연예인으로 등극했다“는 반응을 남기며 오연수의 반전 매력을 칭찬했다.

오연수사 출연한 이날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7.9%(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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