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상장기업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액이 지난해보다 급증했다. 주식연계 채권의 발행 증가는 그만큼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커진 것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올해 경기불황의 여파가 적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28일 한국거래소가 올해 들어 24일까지 CB 및 BW 발행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의 CB와 BW 발행금액은 각각 1조4078억원과 1조72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30%, 74.39% 증가했다. 발행건수는 CB가 14건으로 작년보다 17.65% 감소했고, BW는 52건으로 36.84% 늘었다. CB 발행건수는 줄었으나 금액이 늘어난 이유는 롯데쇼핑의 사채 발행(9790억원)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의 CB와 BW 발행금액은 4095억원과 1조5492억원으로 각각 17.94%, 25.52% 늘었다. CB와 BW 발행건수는 80건, 22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7%, 5.11% 감소했다. 발행금액 증가는 오성엘에스티의 사채 발행(755억원) 영향으로 분석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사채 발행방법은 공모보다 사모 발행의 규모가 컸다. 유가증권시장의 사모 발행금액은 1조4229억원으로 전체의 57.36%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의 사모 발행금액은 1조6312억원으로 전체의 83.28%였다.
CB 발행금액 상위사를 살펴보면 유가증권에선 롯데쇼핑(사모ㆍ9790억원)에 이어 한진해운(공모ㆍ1596억원), 두산건설(공모ㆍ1000억원), 동양종금증권(공모ㆍ1000억원) 등의 순이었고 코스닥에선 오성엘에스티(공모ㆍ755억원)에 이어 유니슨(사모ㆍ400억원), 씨젠(사모ㆍ300억원) 등의 순이었다.
BW 상위사는 유가증권에서는 대한전선(공모ㆍ2500억원)이 1위를 기록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