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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근석, 日 열광시킨 ‘치명적인 쇼’ in 도쿄돔
배우 장근석이 일본 도쿄돔 공연으로 ‘근짱 파워’를 입증했다.

장근석은 지난 11월 26일 오후 4시 일본 도쿄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의 단독 콘서트 ‘2011 THE CRI SHOW-THE BEGINNING’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공연은 약 3시간 30분 정도 진행됐으며, 무엇보다 팬들과 좀 더 가까이 호흡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빛난 무대였다.

장근석은 공연 내내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팬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끌어냈고 자전거 타기, 트레인, 열기구 등 다양한 이벤트로 이목을 끌었다.

앞서 지난 10월 열린 아레나 투어 당시 뜨거웠던 팬들의 열기와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성원에 힘입어 열리게 된 이번 도쿄돔 공연은 전 좌석이 9800엔으로 동일한 가운데 4만 5000여석을 매진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가수가 아닌 드라마로 얼굴을 알린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도쿄돔 공연 개최는 물론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일본 내 장근석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공연은 아레나 투어 때와는 변화된 구성과 한층 업그레이드 된 내용으로 차별화를 뒀고, 특히 장근석이 직접 기획한 ‘프린스 월드’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또 이번 공연의 제목인 ‘THE CRI’는 영어 critical의 줄임말로 치명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8년 도쿄 첫 팬미팅 후 도쿄돔 입성이다. 당시 공연장을 다 채우지도 못해 ‘언젠가는 도쿄돔이라는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생각하며 꿈을 꿨는데,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벅찬 소감을 전한 장근석은 아레나 투어의 열기에 이은 추가 공연이지만, 사실상 이를 배제하고 약 48억원이라는 막대한 투자비로 다양한 무대장치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장근석은 이번 공연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의미 있는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4만 500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공연장에서도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메인 무대와 객석사이에 50m 이상의 긴 중앙 무대를 설치, 멀리 있는 관객들도 그를 바로 앞에서 보는 것 같은 효과를 주고자 했다. 아울러 1층과 2층 사이를 자전거로 질주하며 관객들과 호흡했으며 또 열기구를 이용해 3층의 팬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처럼 장근석은 자신을 보기 위해 도쿄돔을 방문한 팬들을 위해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기 위해 힘썼다.

지난 아레나 투어와 가장 큰 차이점은 당시는 장근석이라는 가상의 프린스가 성에 들어와서 진짜 왕자가 돼 가는 과정이라면 이번 공연은 프린스가 된 그가 살고 싶은 성이 주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왕자가 사는 성이라고 하면 좋은 가구들, 잔디 밭 등 멋진 성을 연상하겠지만 장근석의 성이라면 주방에 재미있는 물건들이 놓여 있고, 클럽도 있을 것 같고 파티의 연속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개성이 강한 ‘프린스 월드’로 구성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번 무대에서 “오래전부터 간직해온 꿈을 이루게 됐다”며 팬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한 장근석은 실제 공연의 80% 이상을 일본어로 진행하며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화려한 장근석의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그와 게스트의 합동 공연이다. 이날 도쿄돔 ‘프린스 월드’에는 주석과 버벌진트, 박신혜 그리고 빅브라더가 참석해 뜻 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팬들을 사적인 공간인 자신의 성에 초대한 만큼 게스트 역시 특별함을 주고자 했다. 일본인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실제 그와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과 무대에서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장근석 역시 앞서 “많은 이들이 아는 거물급 게스트보다는 장근석과 절친한 분들을 초대한다는 의미에 중점을 뒀다. 특히 아레나 투어 당시에는 게스트가 없었고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을 모두 배제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팬들에게 당시의 향수를 일으키고자 드라마 OST 수록곡을 부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우선 첫 번째로 등장한 주석과는 ‘아오스기루소라’라는 곡을 열창했다. 이 곡은 장근석이 직접 피처링으로 참여한 주석의 새 음반 수록곡으로, 아직 미발표된 곡을 이번 도쿄돔 공연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어 두 번째 게스트 버벌진트와는 ‘좋아보여’와 ‘약속해 약속해’로 호흡을 맞췄고 세 번째 등장한 박신혜와는 ‘미남이시네요’의 OST ‘여전히’를 불렀다. 또 빅브라더와는 ‘승리하리라’, ‘Gotta get cha’ ‘참을만큼 참았어’ 등 화려한 무대를 선사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장근석은 초대된 친구들 소개와 더불어 이들과의 열정적인 무대를 마친 뒤 기타를 메고 팬들 앞에 섰다. 지난 아레나 투어 당시에도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은 ‘즉흥곡 만들기’ 코너를 마련한 것. 그는 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팬들을 부르는 ‘우나기(장어)’라는 자신만의 애칭을 넣어 ‘나와 함께 행복하자’는 의미의 짧은 노래를 만들었다.

이 때 그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4만 5000명의 팬들은 모두가 한 뜻이 돼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장근석의 진심이 담긴 곡조와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장관을 이뤘다.

이때 장근석은 중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자 감격에 젖은 모습이었다. 이 같은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팬들과 몇 가지 약속을 하는 선언식을 준비했다.

첫 번째 약속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 그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만큼 충고를 많이 듣는다”며 운을 떼고는 “그러나 나는 장근석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유롭게 행동하며 살 것이다. 내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여기 이렇게 많지 않느냐”고 대중들의 오해와 구설수 등으로 힘들었던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책임감을 갖겠다는 것이다. “인간, 남자, 배우, 그리고 팬들을 이끄는 프린스로서. 뿐만 아니라 내가 보내는 시간, 행동, 내가 고른 작품 등 모든 것들에 책임을 질 것”이라며 팬들이 자랑할 수 있는 프린스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세 번째는 “매일 즐겁게, 충만하게 웃으면서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 장근석은 팬들이 자신보다 더 행복하길 바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어진 노래는 미발표 곡인 ‘수호성’. 이 곡은 오는 2012년 장근석의 일본 첫 정규 음반의 수록곡으로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당시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인 그가 고민 끝에 노래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만든 곡이다.

이후 장근석의 꿈에 그리던 도쿄돔 콘서트가 어느새 종착역에 다다른 가운데 그는 팬들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장근석은 “공연의 마지막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을까 걱정돼 메모했다”고 운을 떼고는 “도쿄 돔에 함께 한 팬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눈빛, 목소리, 펜 라이트 그리고 마음들이 전해져 또 한 번 살아가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팬들에게 언제나 받기만 한다는 그는 “공연의 제목으로 지은 ‘THE BEGINNIG(더 비기닝)’은 두 번째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것”이라며 “월드 프린스로 나아갈 수도 있고, 혹은 작은 무대로 돌아갈 수도 있다. 어떤 시작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팬들이 있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장근석의 이번 도쿄돔 콘서트는 많은 의미를 가진다.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그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하고, 오는 2012년 맞이하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숨은 뜻도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배우로는 이례적인 춤과 노래, 화려한 퍼포먼스로 꾸며진 3시간 30분 동안의 공연을 이끈 그는 이번 공연에서 다양한 무대 구성이 주는 신선함은 물론 시종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 감사 인사를 전하는 따뜻한 배려를 보였다. 장근석은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 때로는 과감한 애정표현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고, 또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줘서 감사하다”며 진지한 모습으로 진심을 담은 인사를 전해 팬들을 눈물짓게 한다.

이처럼 버라이어티한 장근석의 매력이 일본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이번 공연의 열기에 힘을 더했다. 이로써 그는 자신이 이번 공연 전면에 내세운 모토인 ‘치명적인 쇼’라는 것을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내 ‘근짱’의 ‘치명적인 매력’ 역시 입증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i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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