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형마트 과일매장에서 감이 처음으로 사과 매출을 앞지르는 이변이 생겼다.
지금까지는 겨울 과일 매출이 감귤 다음으로 사과가 높았는데 사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값이 비싸지자 감이 그 자리를 꿰찬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감의 매출이 사과 매출을 12%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월간 단위로 감이 사과보다 더 많이 팔린 것은 마트 창립 이래 처음이라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작년에도 연간 감 매출은 사과 매출의 15% 가량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감의 약진은 더욱 눈에 띈다.
이같은 현상은 사과의 가격이 상승해 수요가 줄어든 반면 감은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 사과의 수요가 감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사과는 올해 출하량이 작년에 비해 20~30% 가량 줄어들어 가격도 작년 대비 20% 가량 상승했다.
이는 여름철 안동을 비롯한 풍기, 문경, 충주 등의 사과 주산지에 비가 많이 와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들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사과 한 박스(15㎏) 가격은 작년 5만4780원에서 올해는 6만6000원으로 약 20% 올랐고 매출은 작년보다 15% 줄었다.
반면 감은 매출이 작년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창원, 밀양, 진주 등의 감 주산지가 올해 비 피해를 적게 본 데다 감이 한창 익는 시점에 늦더위가 와 일조량이 늘어 출하량이 20% 증가해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단감 한 박스(10㎏) 가격은 3만6000원으로 작년(3만9600원)보다 10% 가량 떨어진 상태다.
한편 롯데마트는 내달 1∼7일 ‘단감 초특가전’을 열고 단감 1봉(10개/1.6㎏)을 15% 할인된 60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담당 상품기획자는 “올해는 상품가치가 높은 사과의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탓에 사과를 사는 고객들이 줄었지만 감을 찾는 고객은 많이늘어 상품성 높은 단감을 많이 확보해 저렴하게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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