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양상에 신중대응 주문
“5만~6만원대 적정”의견도
“당분간 목표주가를 제시하거나 올릴 생각이 없습니다. 너무 과열돼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YG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공모가 대비 배 높은 시초가, 이틀 연속 상한가로 YG엔터의 주가는 증권사 제시 최고 목표주가(8만5600원)를 훌쩍 넘겼다. 전문가들은 현재 YG엔터의 주가 상승은 펀더멘털보다 수급의 문제로 인한 것인 만큼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YG엔터 주가 단기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유통물량 부족으로 꼽힌다.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물량은 1개월간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당장 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파는 사람은 없다. 한 달 뒤 기관 물량이 풀려서 팔 수 있게 되면 안정이 될 것이다. 정상 거래된다면 5만~6만원이 적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모가는 물론 상장 당시 밸류에이션이 에스엠 대비 낮았던 것도 YG엔터의 매력을 높였다. 당초 YG엔터는 빅뱅과 2NE1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으로 인해 에스엠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틀 새 에스엠 주가가 20% 가까이 내려가면서 밸류에이션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YG엔터의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에스엠(15배)보다 높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K팝에 대한 뜨거운 해외 반응 등 업황이 좋다보니 에스엠이 내년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YG엔터가 수혜를 본 것이다. 하지만 YG엔터의 경우 아티스트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YG엔터의 주가가 향후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과 마찬가지로 YG엔터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성준원 연구원은 “매출이 얼마나 나올지 추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이 테마주화하면서 향후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섣부른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YG패밀리 콘서트 공연이 매진됐다고 하고 일본 공연도 예매가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이로 인해 센티멘털상 주가가 더 오를 수는 있다. 하지만 한 달 뒤 기관 락업(매도제한) 물량이 풀리면 폭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면 안된다. 예전보다 상승 여력은 훨씬 줄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