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120110)가 거액의 배상금이 걸린 소송에서 패소해 주가 급락을 맞은 상황에서 투자에 대한 증권사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5일 코오롱인더가 듀폰의 방탄용 첨단소재인 아라미드 소송에 져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당분간 분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곽진희 연구원은 “국내기업 중 소송 사례가 많은 하이닉스의 경우 소송건의 규모와 내용에 따라 충당금을 0%에서 50%선까지 쌓았다”며 “현재 충당금 반영 금액과 시점 여부, 소송에 관한 상세내역이 확정된 이후 분석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코오롱인더의 목표주가를 12만4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이정현 연구원은 “듀폰사와 패소 결과를 감안해 이와 관련된 충당금 부다을 목표가 산출에 반영했다”며 “내년과 2013년 추정 상각 전 이익(EBITDA)에 5000억원 및 1조원씩의 충당금을 임의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증권은 코오롱인더의 대외적인 리스크에도 불구, 저가매수 차원의 접근도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종욱 연구원은 “항소심에서 패소할 경우를 대비한 자본 조달 계획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리스크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나 4분기에서의 회복이 예상되고 현 주가 대비 30%의 업사이드가 확보되는 등 저가 매수로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전날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법원은 코오롱인더가 미국 화학기업 듀폰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인정해 손해배상금으로 9억1천990만달러를 지급하라고 전날 판결했다. 회사 측은 항소할 뜻을 밝힌 상태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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