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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꼼수다는 들어봤나?’ 김 총리 ‘진땀’
‘나는 꼼수다는 들어 봤나요?’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학생들의 ‘날선 공세’에 ‘진땀’을 뺐다.

김 총리는 지난 24일 가천대에서 대학생 1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강의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질의 응답을 나누던 통상의 전례와 달리, 이날 간담회는 사전 준비 없이 1시간여 동안이 모두 질문과 응답 시간으로 채워졌다. 요즘 유행하는 즉문즉답이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대학생들의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한 학생은 “나는 꼼수다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 방통심의위에서 이를 통제하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다양한 의견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면서도 “다만 허위의 내용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또 다른 학생은 “안철수 교수의 연구비가 삭감됐다. 이는 보복성 정치압박이다”고 김 총리를 몰아세웠다. 이 학생은 또 “총리직 그만둔 후 안 교수처럼 기부할 생각은 없느냐?”고도 물었다.

김 총리는 “정치적 압박인지 아닌지에 대해 잘 모르는 내용이다. 기관 감사라는 것은 들었지만 압박을 가한다는 것이 근거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저도 그런 대열(기부 행위)에 동참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고 답했다. 김 총리의 퇴임 후 기부 약속을 한 학생이 공개석상에서 받아낸 것이다.

‘FTA 괴담이 국격을 떨어뜨린다’고 했던 김 총리의 최근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한 학생은 “괴담이 생긴 까닭도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 아니냐”며 FTA 피해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김 총리는 “무조건 정부 발표를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전체의 동의를 얻기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농수산업에서는 손해가 예상된다. 한우 산업 시설을 현대화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들어 국무총리가 대학생들과의 대회에서 ‘진땀’을 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촛불 시위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는 한 고려대 여학생으로부터 ‘전두환시대 때 국보위를 지내서 군홧발로 시위대를 짓밟고 있는 것이냐’는 ‘호통’을 듣기도 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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