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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겸의 도발…한전‘재수술?’
전기료 인상 전격 의결 이어

조직·해외사업 대대적 점검

TF팀에 분석 보고 지시

내년 구조조정 신호탄 주목



취임 두달여를 맞은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 한전의 해외사업 진출과 구조조정 등 긴급 현안에 직접 메스를 들이대고 나섰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전기료 12% 인상안을 전격 의결한 김 사장은 TF팀인 미래발전위원회을 독려해 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해외사업 진출 계획을 내놓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내년초 강력한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25일 오후 전력거래소를 찾는다. 이날 방문에는 김중겸 한전사장도 동행하며, 홍 장관의 한전 본사 예방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예방은 한전 이사회가 의결한 내달중 12% 전기료 인상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김 사장과 접점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 9월 취임과 동시에 전기료 인상 계획을 밝힌 김 사장의 뚝심으로 미루어 최소 한자릿수 이상의 전기료 인상으이 성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기요금의 단계적 현실화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사자후를 토했고, 홍 장관도 24일 이례적으로 한전 이사회의 전기료 인상 의결을 ‘바람직한 절차’라고 평가하며 옹호했다.


전기료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한전의 사업 및 조직구조 개편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이미 처장급을 위원장으로 각 실무부서 부장과 직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미래발전위원회에 연말까지 조직 전반적인 검토와 해외사업 진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한전 관계자는 “김 사장은 ‘적당한 보고서는 안되고 구체적으로 조직 전반을 해부해 미래 비전을 날카롭게 제시하는 내용을 담을 것’을 주문했다”며 “TF팀은 밤샘 근무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막대한 영업적자를 전기료 인상으로 메우는 한편 미래발전위원회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조직 슬림화와 효율화를 단행할 전망이다. 핵심은 단연 해외사업 강화이다. 김 사장은 한전의 맥빠진 해외사업에 대해 “해외 전력기업은 해외투자로 매출의 55~75%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데 한전은 3%에 불과하다”고 질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미 한전이 필리핀에서 발전소를 운영하며 국부를 벌어들이는 것처럼 해외사업에 주력하며 수력, 터빈 등 해외 플랜트 수주에 적극 나서기 위해 해외전략팀 강화 등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 내부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전기료 인상은 바라는 바이고 김 사장 취임 이후 첫 성과지만 내년초로 예상되는 구조조정은 걱정거리다. 한전 안팎에서는 이미 다음달 부장급 인사를 단행하는 등 ‘김중겸식’ 진용을 갖춰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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